“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나에게 너무나 어려운 일 같았고 ‘벽’처럼 느껴졌다. 좌절도 몇 번 하면서 ‘정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긴 한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막상 우승을 하고 나니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거였구나’라는 느낌에 웃음이 자꾸 나온다.”
여자골프 사상 일곱 번째로 4개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된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골프 인생의 꿈이 이뤄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리조트 에일사 코스에서 막을 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합계 12언더파 176타를 기록하며 2위 고진영(20·넵스)을 3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런 허리 통증에 샷 난조까지 겹치며 ‘포기하지만 말자’며 마음을 비웠던 박인비는 이날 끝까지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고 마침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지난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이후 7년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박인비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극복하니 지금처럼 행복한 순간이 왔다”
“긍정의 마인드는 가족으로부터 나온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는 게 가족이고 늘 힘이 되기 때문에 가족이 정말 소중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과도 바꿀 수 없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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