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2015시즌 16번째 선발 투수 알렉스 우드. 그는 다저스의 선발 갈증을 풀 수 있을까.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란타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우드는 5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 이적 후 첫 등판이다.
우드는 이번 시즌 다저스에서 선발 등판하는 16번째 투수가 됐다. ‘FOX스포츠’에 따르면, 이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이다. 가장 적은 선발 투수를 활용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6명)의 세 배가 넘는다.
↑ 알렉스 우드는 다저스의 이번 시즌 16번째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다저스가 이번 시즌 이만큼 많은 선발 투수를 기용한 것은 초반부터 계획이 틀어진 결과다. 브랜든 맥카시는 4경기 만에 팔꿈치 수술로 아웃됐고, 류현진도 재활 끝에 수술을 선택하며 빈자리가 생겼다. 이 자리를 임시 선발, 불펜 게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메우다 보니 선발 등판하는 투수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1경기에 등판하고 내려간 투수들만 4명에 달할 정도다.
더 암담한 것은 다저스의 가까운 미래였다. 잭 그레인키는 이번 시즌 이후 옵트 아웃 선언이 유력하고, 브렛 앤더슨도 FA 자격을 얻는다. 류현진과 맥카시는 큰 부상에서 복귀한다. 당장 예전같은 모습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2016 시즌 로테이션에 확실하게 남을 선수는 클레이튼 커쇼 한 명이다.
결국 다저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 보강을 최우선 목표로 뒀고, 맷 레이토스와 알렉스 우드를 영입했다. 팬들이 기대하던 이름은 아니지만,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뒤를 받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영입이다.
특히 올해 24세인 우드에게 거는 기대는 더 클 수밖에 없다. 레이토스가 이번 시즌 이후 떠날 단기 임대 선수라면, 우드는 아직 연봉 조정 자격도 얻지 못한, 미래가 많이 남은 선수다. 다저스는 2019년까지 그를 데리고 있을 수 있다.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내다 본 영입이다.
‘ESPN LA’는 “레이토스는 마이애미 구단이 연봉을 아끼기 위해 내놓은 경우라면, 우드는 브레이브스가 필요로 했던 선수다. 힘든 협상이 진행됐고, 헥터 올리베라를 내놔야 했다”며 이번 트레이드에서 주목할 선수는 레이토스가 아닌 우드라고 분석했다.
다저스는 젊은 투수가 성장하기 좋은 팀이다
우드도 입단 기자회견에서 “커쇼, 그레인키와 함께 뛰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고 본다. 이들을 가까이서 보게 돼 정말 설렌다”며 두 명의 사이영상 출신 에이스와 함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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