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77번째 한일전이 펼쳐진다.
한국과 일본은 5일 오후 7시2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프로토 승부식 60회차 및 축구토토 매치 12회차 대상경기).
2008년 대회 이후 7년 만에 우승이 걸린 한판이다. 지난 2일 중국을 2-0으로 꺾은 한국은 일본마저 이길 경우, 정상 탈환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밟는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자존심’이 걸려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물러나거나 양보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혈투’다.
↑ 한국은 2일 K리거의 힘을 앞세워 중국을 2-0으로 완파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은 ‘뽑기 축구’가 유행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미다스 손을 거치면, 누구든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중국전에서 골을 터뜨린 김승대와 이종호는 모두 A매치 데뷔 무대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A매치 경험 부족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재능과 의욕, 패기로 충분히 상회했다. 특히, 이재성과 권창훈은 2선에서 창의성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이들을 하나로 뭉쳐 ‘원 팀’을 만들고 있다. 나아가 ‘공격 성향’의 팀으로 탈바꿈했다.
▲더위 앞에 ‘털썩’
일본은 ‘만화 축구’를 꿈꿨다. 짧은 패스로 아기자기한 축구를 펼치며 2000년대 후반 아시아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할릴호지치 감독이 부임하면서 강한 체력과 거센 압박이 추가 장착됐다. 일본은 지난 3월 이후 매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천하장사’는 아니다. 우한의 무더위 및 습도 앞에 힘에 부치고 있다. 북한전에서 일본의 속살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반 중반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로 집중력까지 떨어지며 첫 패배를 맛봤다. 골 결정력도 찬스에 비해서 낙제점이었다.
↑ 일본은 2일 북한에게 1-2 역전패를 했다. 전반 중반 이후 급격히 떨어진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동아시안컵 첫 경기만 고려하면, 한국의 우세. 그러나 축구는 상대성이 강하다. 한국은 최근 일본과 네 차례 겨뤄 한 번도 못 이겼다. 게다가 1년 전 브라질에서 할릴호지치 감독의 축구에 된통 당하기도 했다.
변수는 우한의 기후보다 슈틸리케 감독의 결단이다. 동아시안컵에서 젊은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중국전과는 전혀 다른 베스트11을 구성할지
90분 기준으로 한일전은 최근 많은 골이 터지지 않았다. 1골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극일 선봉에 설 김신욱이 제공권에 약점을 드러낸 일본 수비를 허무느냐가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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