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지바)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33, 소프트뱅크)가 올 시즌 목표로 잡은 30홈런 100타점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이대호는 9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전서 4회 솔로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5일 닛폰햄전서 홈런포 재가동. 최근 5경기서는 8일 지바롯데전을 제외한 4경기서 꼬박꼬박 타점을 쌓았다.
후반기 시작 이후 다소 주춤한 듯 했지만 어느덧 성적을 다시 끌어올렸다. 타율 3할1푼1리(5위), 22홈런(4위) 66타점(3위)의 리그 최상위권 성적이다.
특히 최근 계속해서 장타를 때려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9일 경기 종료 후 일본 현지서 만난 이대호는 “오늘 홈런 친 것은 물론 기분이 좋지만, 1회 첫 타석에서 병살타를 때린 것이 아쉽다. 쳤어야 했던 상황이었다”면서 “자신이 있었고 잘 맞은 타구였는데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병살타가 된 부분이 아쉽다”며 이날 홈런을 친 상황 대신 1회 병살타 내용을 언급했다.
↑ 사진(日 지바)=김영구 기자 |
하지만 이대호는 다음 타석에서 곧바로 아쉬움을 풀었다. 오미네를 다시 상대했고, 초구에 헛스윙을 했지만 2,3구 연속 볼을 골랐다. 이어 4구째 가운데 코스로 들어온 128km 포크볼을 제대로 받아쳐 스탠드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좌월 솔로홈런을 때렸다. 시즌 22호이자 소프트뱅크가 2-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 최근 살아난 이대호의 타격감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홈런이기도 했다. 이대호는 “홈런 상황은 매우 기분이 좋았다. 선발 데라하라가 워낙 잘 던져줬고 최근 잘 안맞고 있었는데 이제 하나 치게 된 것이라서 크게 의식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대호는 후반기 시작 이후 8경기서 단 3안타를 때리면서 다소 부진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15일 닛폰햄전서 홈런 포함 4안타 경기를 치르며 타율 3할3푼1리로 후반기를 시작했던 타율도 뚝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8월 부터는 꾸준히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흐름을 다시 되찾고 있다. 홈런도 2방을 때렸다.
최근 감에 대해 이대호는 “그동안 밸런스가 너무 좋지 않다보니 유인구에 배트가 따라나가게 되고, 타석에서 급해지는 감이 조금 있었다”면서 “잘 맞은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제 감이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타율 3할 19홈런 68타점이라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절치부심했고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내고 있다. 장타율도 지난해 4할5푼4리서 5할7푼2리로 부쩍 끌어올렸다. 퍼시픽리그 3위이자 양 리그 통합 4위의 기록. OPS도 0.969로 퍼시픽리그 공동 2위, 양 리그 통합 3위를 기록하고 있다.
↑ 사진(日 지바)=김영구 기자 |
이처럼 순항 중인 페이스에 대해 이대호는 “흐름은 좋지만 기록 경신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꾸준히 내 야구를 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록은 따라오리라고 본다. 조금해하지 않고 침착하게 1경기, 1경기를 치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올해 우리 팀 성적이 좋은데 나도 팀에 좋은 역할을 해서 최대한 많이 타점을 올리고 팀 성적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2012년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기록적인 투고타저, 반발력이 약한 공인구, 부족한 팀 전력에 따른 집중견제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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