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루고 10일 귀국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 그의 목에는 금메달이 걸려있었다. 지도자가 된 이래 첫 우승을 의미하는 금메달이다. 그의 입가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의 눈은 더 먼 곳을 응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9일 막을 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을 2-0으로 꺾고 일본, 북한과 각각 1-1, 0-0으로 비겼다. 유일하게 무패(1승 2무)를 자랑하며 2008년 대회 이후 7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10일 동아시안컵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금의환향이었다. 지난달 31일 출국할 때보다 더욱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치면서 동아시안컵 우승을 했기에 더욱 그러했다.
↑ 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인천공항)=곽혜미 기자 |
그렇지만 한국은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특히, 북한전의 경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고도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북한 골키퍼 리명국의 신들린 선방이 있었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를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충분히 고칠 수 있는 ‘병’이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엇보다 득점 기회를 많이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 그 점에서 선수들은 매우 잘 해줬다. 다만 좀 더 냉정함을 갖추고 기술을 키워야 한다. 북한전에서 6,7번이나 골과 다름없는 상황이 있었다. 앞으로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이 가세하면 극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슈틸리케호는 중국에서 이제 러시아로 방향을 돌렸다. 내달 3일 라오스전부터 다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러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로 가는 길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며 웃었다.
슈틸리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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