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현식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금민철(29)의 호투와 폭발력 있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전날(9일) 삼성 라이온즈에게 당한 2-3 패배를 되갚았다. 올 시즌 첫 월요일 경기서 대어 삼성을 낚은 완승이었다.
넥센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서 선발 등판한 좌완 금민철의 호투와 장단 17안타(2홈런)를 터뜨린 타선의 힘으로 12-3 대승을 거뒀다. 넥센은 삼성의 6연승을 저지하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4위 넥센은 55승(45패1무)째를 거두며 경기가 없던 3위 두산 베어스를 1.5경기차로 추격했다. 반면 단독 선두 삼성은 무서운 상승세가 한 풀 꺾이며 39패(62승)째를 당했다.
↑ 넥센은 10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경기서 17안타(1홈런) 3볼넷을 기록하며 12-3 대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
사실상 표적 등판. 금민철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금민철은 2회말 최고의 장면을 보여줬다. 삼성의 최형우-박석민-채태인을 상대로 연속 삼진쇼를 펼치며 삼성의 강타선을 틀어 막았다.
금민철은 단 77개의 공으로 5회까지 책임지며 호투를 펼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금민철은 첫 타자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후속타자 나바로와 최형우를 범타처리하며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박해민의 2루 도루로 득점권 위기에 몰린 금민철은 투구수 90개를 기록하고 필승조 한현희와 교체돼 내려갔다. 금민철을 대신해 올라온 한현희는 박석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금민철의 무실점 호투를 지켜냈다.
넥센 타선도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전날 삼성전에서 10안타를 치고도 2득점밖에 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되풀이 하지 않았다. 넥센은 2회 박동원의 적시타, 3회 김민성의 솔로 홈런으로 삼성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를 흔들었다.
넥센은 2-0으로 앞선 7회에 집중력이 빛났다. 넥센은 7회에만 5개의 안타와 3개의 사사구로 6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대구 홈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던 피가로를 무너뜨린 무서운 집중력이었다. 8-0 리드.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박병호의 시즌 38호 홈런도 이날 승리를 자축하는 쐐기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9-0인 8회초 1사 2루 찬스서 삼성의 불펜 투수 김건한을 상대로 5구째를 타격해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이틀 연속 대구구장 펜스를 훌쩍 넘긴 초대형 아치였다.
이날 넥센은 클린업 트리오 유한준-박병호-김민성은
한편 삼성의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는 6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패(12승)째를 당했다. 삼성 타선도 주춤하며 8회초까지 0-12로 뒤지다 8회말 박석민의 스리런 한 방으로 겨우 영봉패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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