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25)이 저지른 한 번의 판단 실수.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오지환은 타석에서 스스로 그 빚을 갚았다.
1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LG는 1-0으로 앞선 5회초 첫 위기를 맞았다. LG 선발투수 김광삼이 4회 2아웃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는 등 호투를 펼쳤다. 김광삼은 5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구자욱을 상대로 유격수 앞 평범한 땅볼을 유도. 5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유격수 오지환의 순간적인 판단 실수가 나왔다. 타구를 잡은 오지환이 2루 송구 동작을 취했다가 뒤늦게 1루로 송구했다. 발 빠른 구자욱이 이미 1루 베이스를 밟아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찬스서 주자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광삼은 박해민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광삼의 1074일만의 승리투수 요건도 사라진 뼈아픈 실책이었다.
↑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오지환이 삼성 구자욱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오지환은 2회말 2사 후 삼성 선발투수 타일러 클로이드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유강남의 우전 안타 때 상대 수비의 실책을 틈 타 홈까지 파고들어 선제 득점을 뽑았다. 김광삼의 어깨에 힘을 준 귀중한 선취점이었다.
오지환은 1-0인 4회말 1사 1루서도 좌전 안타를 때려내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후속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이날 매서운 타격감으로 삼성 투수들을 위협했다. 이후 오지환은 3-3인 7회초 1사 뒤 자신의 키를 넘기는 구자욱의 어려운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던지는 등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투혼을 보였다.
이날 오지환의 매서운 타격감은 4-3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7회말 결과물로 나타났다. 오지환은 1점차 승부서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5-3으로 달아나는 결정적 쐐기 타점을 올렸다. 흥분하지 않
LG는 이날 삼성을 7-3으로 꺾고 삼성전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김광삼의 승리는 날아갔지만, 오지환은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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