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의 우승을 이끈 최고의 외국인선수였던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파워포워드 함지훈과 조합은 완벽하지 않았다.
포지션의 동선이 겹쳤다. 라틀리프는 제 역할을 해냈으나 함지훈의 플레이가 위축됐다. 함지훈은 골밑을 떠나 외곽까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했던 모비스도 함지훈의 딜레마로 고생을 꽤 했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제도가 바뀌면서 라틀리프는 서울 삼성으로 옮겼다. 대신 모비스의 선택은 리오 라이온스였다.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라이온스는 고양 오리온스로 이적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라이온스는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다.
↑ 울산 모비스 외국인선수 리오 라이온스의 리바운드. 사진=KBL 제공 |
평가전의 성격이 짙었던 이날 경기서 완벽한 전력을 가늠하긴 힘들었다. 하지만 라이온스와 함지훈의 호흡은 잘 맞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라이온스의 활발한 활동량을 함지훈이 적절히 맞췄다. 패스 능력이 뛰어난 라이온스도 모비스의 조직력에 녹아들었다.
라이온스는 전반에만 17점 9리바운드를 올렸다. 무리한 3점슛 시도 없이 기록한 득점. 함지훈도 6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라이온스는 후반 들어 개인기를 마음껏 발휘했다. 3쿼터 승부처에서 잇따라 3점슛을 터뜨렸다. 함지훈도 3점슛을 더했다. 함지훈은 경기 막판 코트를 지배했다.
특히 라이온스와 함지훈의 콤비는 경기 종료 2분18초를 남기고 80-78로 앞선 상황서 빛났다. 라이온스가 골밑에 자리잡은 함지훈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 득점 인정 반칙을 유도했다. 5점차로 달아난 모비스는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라이온스는 31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함지훈은 21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둘이서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무려 52점 26리바운드 9어시스
한편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조동현 kt 감독의 사제지간 첫 맞대결에서는 유 감독이 웃었다. kt는 이재도와 코트니 심스(28점)가 분전했다. 포인트가드를 맡은 이재도는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14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