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16일 프로야구 종합)
‘특급외인’ 로저스(한화)와 피가로(삼성)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결국 ‘포항삼성’과 ‘마리한화’의 끝장승부가 펼쳐졌고, 선두 삼성이 저력을 보였다.
↑ 삼성 나바로는 16일 포항 한화전에서 8회 한화 선발 로저스를 끌어내린 결정적인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사진=MK스포츠 DB |
8회 안타를 치고 나간 김상수가 도루실패로 아웃될 때만 해도 삼성에 암운이 깃들었던 경기. 그러나 투구수 120구를 향해가던 한화 로저스의 제구는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로저스는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해민, 나바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4-2로 쫓겼고 참고 참았던 김성근 감독이 결국 권혁을 올렸다. ‘올해의 감투’ 권혁이지만, 늦은 듯 했고 피로한 듯 했던 등판은 안타까운 결말로 이어졌다.
삼성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찬도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박한이 이지영의 연속안타로 6-4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 마무리 임창용에게 정근우-강경학이 연속안타를 때려내며 5-6까지 쫓아 다시한번 ‘마리한화’의 괴력을 보였으나 끝내 한점이 모자랐다.
한화에 합류 후 6일의 LG전과 11일 kt전에서 2경기 연속 완투승(완봉승 1회 포함)을 기록했던 로저스는 삼성 에이스 피가로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하면서 7회까지 4-1의 리드를 이끌었으나, 결국 리그 선두팀 타선의 저력과 과도한 투구수의 한계는 넘지 못한 채 팀의 역전패를 지켜봤다. 5위 싸움에 피가 마르는 한화는 로저스가 등판한 경기도 잡아내지 못하면서 4연패, 이날 경기를 하지 못한 KIA에 단독 5위를 내줬다.
삼성은 포항구장 6연승을 달렸고, 올시즌 천적으로 떠올랐던 한화와의 주말 2연전을 연승하면서 상대전적을 6승7패까지 끌어올렸다.
넉 달이 넘도록 꾸준하고 든든했던 삼성 에이스 피가로는 8월 페이스가 조금 가라앉았다. 7이닝 6피안타 4실점하면서 8월 3경기(2패)서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마산경기에서는 kt가 2위 NC를 7-2로 이겼다.
2회 상대 선발 이민호의 불안한 제구와 수비진의 실책 2개로 선취점을 뽑고 주자를 모은 kt는 김진곤의 적시타, 오정복의 3점홈런까지 집중시키며 2회에만 5점을 뽑았다.
kt는 마산구장 4연패에서 벗어났고, NC는 kt전 3연승을 마감했다.
↑ 16일 수도권 세 경기가 모두 우천취소되면서 17일 모두 6개팀이 월요일 경기를 치르게 됐다. KIA 선수들이 잠실 경기가 취소된 직후 그라운드에서 철수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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