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기적은 없었다. 그리고 자존심 회복도 없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수퍼컵(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에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첫 판부터 충격적인 패배를 했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원정 1차전에서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며 0-4로 대패했다. 메시, 수아레스가 뛰고도 망신을 당했다.
나흘 뒤 가진 2차전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펴고 싶었다. 메시, 수아레스 외에 이니에스타, 라키티치, 부스케츠, 피케, 마티유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내세웠다.
4골 차 열세를 뒤집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2010-11시즌 기적을 일궜다. 세비야에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5시즌 만에 드라마틱한 우승을 꿈꿨다. 전반 44분 메시의 첫 골이 터졌을 때만 해도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 4골 차 열세에 수적 열세까지. 메시(왼쪽)도 바르셀로나의 기적을 연출하기는 어려웠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수퍼컵 우승이 좌절됐다. 6관왕도 무산됐다. 바르셀로나는 2014-15시즌 프리메라리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UEFA 수퍼컵 우승트로피를 추가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수퍼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만 하면 6관왕에 오를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자존심은 더욱 구겨졌다. 바르셀로나는 2012-13시즌(레알 마드리드에게 원정 다득점에 밀렸다)에 이어 최근 두 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또한, 프리메라리가 우승팀이 스페인 수퍼컵 우승에 실패한 건 2007-08시즌의 레알 마드리드 이후 8시즌 만이다.
더블(프리메라리가 및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이룬 팀이 스페인 수퍼컵에서 패한 건 1998-99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당시에도 바르셀로나가 전 시즌 코파 델 레이 준우승팀인 마요르카에게 1,2차전 합계 1-3으로 졌다.
더불어 바르셀로나는 험난한 새 시즌을 예고했다. UEFA 수퍼컵에서 우승을 했으나 세비야를 연장 접전 끝에 이겼다. 4-1의
한편, 바르셀로나는 오는 24일 프리메라리가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 첫 상대는 스페인 수퍼컵에서 쓴맛을 안긴 빌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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