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현식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승패차 ‘+10’이 또 한번 무너졌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전반기 목표였던 승패차를 '+10'으로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잔여경기가 30경기가 남았을 때를 승부처로 내다봤다. 염 감독은 “상위팀들은 ‘+10승의 여유’가 있어야 승부처에서 승부를 볼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전반기를 47승 39패로 마감한 넥센은 지난 7월 28일 +10을 기록하며 뒤늦게 전반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넥센은 8월들어 6승 9패를 기록하며 승패 마진 +10이 무너졌다.
넥센은 후반기 12승 10패로 후반기 승률 4위(5할4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와 승률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투타 부조화가 눈에 띈다. 넥센의 ‘핵타선’은 전반기 87경기에서 552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6.34득점을 올렸고 후반기에는 22경기에서 150득점을 기록하며 6.81득점을 올렸다.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가 홈런 43개 타점 116개로 각 부문 리그 1위를 달리며 팀의 핵심이 되었고 전반기 부진했던 브래드 스나이더가 후반기 타율 4할6리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전반기와 후반기 마운드의 차이가 컸다. 넥센 투수들의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4.80이다. 구원진 평균자책점도 4.80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후반기 넥센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61로 올라갔다. 불펜투수 평균자책점이 6.04로 치솟은 게 큰 요인이다. 넥센의 타자들은 후반기에 더 점수를 냈지만 투수들은 점수는 더 내주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넥센 불펜진의 부진은 필승조 한현희와 조상우의 책임이 크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45경기에 등판해 62⅔이닝을 소화한 조상우의 체력이 떨어졌다고 판단, ‘2014년 홀드왕’ 한현희를 선발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넥센은 작년에 이어 한현희-조상우의 철벽 필승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후반기 한현희는 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00 whip(출루허용률) 1.33를 기록하며 작년의 강력함이 없어졌다.
↑ 2014년 최고의 시즌을 보낸 한현희와 조상우가 올 시즌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졌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넥센은 지난 8월 7일 두산전과 11일 NC전 그리고 15일 롯데전에 두 투수를 투입했지만 모두 패하며 충격이 배가 됐다. 올 시즌 두 투수가 불펜으로 첫 동시 투입된 날은 지난 7월 16일 삼성전이다. 이날도 두 팀은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지만 넥센은 삼성에 13-17로 패배했다. 이날 넥센은 2이닝을 던진 선발투수 김택형이 내려온 마운드를 한현희와 조상우가 총 7실점을 기록하며 5-3으로 앞선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최근 넥센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후반기 넥센의 타율은 3할3푼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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