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현식 기자] LG 트윈스가 고대하던 외인 3루수를 얻을 조짐이다. LG의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27)가 긴 부진의 터널을 뚫고 나와 달라진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히메네스는 지난 26일 NC전에서 위기 때마다 호수비를 만들어내며 선발 투수 루카스를 도왔다. 더불어 0-1로 뒤진 중요한 상황에서 NC 재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동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전반기까지 LG의 3루 자리는 무주공산이었다. LG는 공수가 완벽한 외인 타자를 원했다. 수비 능력은 좋았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과 주루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조쉬 벨은 LG의 3루를 차지하지 못했다. 이어 LG는 브래드 스나이더를(현 넥센)을 영입하면서 3루를 국내 선수들에게 맡겼지만 수비에서 문제점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는 작년보다 더 높은 순위를 위해 메이저리거 한나한을 100만달러에 영입했다. 한나한은 타격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3루 수비에 나설 수 없었다. 결국 LG는 한나한을 포기하고 후반기 순위 상승을 위해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 히메네스는 지난 14일 1군 복귀 후 3할6푼8리의 타율로 같은 기간 LG 타선 중 가장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상문 감독은 “체력이 떨어지고 부담감이 높아지니 타격감이 많이 떨어졌다. 휴식을 취하며 기술적인 문제를 찾을 것이다”며 히메네스를 2군으로 보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양상문 감독은 작년 겨울 도미니카에서 봤던 타격의 기술을 되찾는다면 히메네스의 부활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2군행의 충격이 효과를 봤을까. 히메네스는 지난 14일 1군 복귀 후 19일 롯데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22일 넥센전서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히메네스는 복귀 후 3할6푼8리의 타율로 같은 기간 LG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히메네스는 시즌 초반 약점이었던 낮게 제구 되는 변화구와 높은 속구에 방망이를 쉽게 돌리지 않고 있다. 볼을 골라내며 볼카운트 승부가 가능해진 것이 후반기 살아난 이유다. 7월부터 복귀 전까지 헛스윙 비율이 11.8%였던 것에 비해 복귀 후 6.6.%로 현격히 떨어졌다. 반대로 타석당 볼 개수는 복귀 후 4.2개로 늘었다. 7월부터 복귀전까지 3.8개였던 것에
히메네스는 보여줘야 할 것이 더 많다. 현재 타율 2할5푼9리에 5홈런, 만족스럽지는 못한 숫자다. 남은 시즌 동안 어느 정도까지 성적을 끌어올려 LG의 '살아남는 3루수'가 될 수 있을지 막판 스퍼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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