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더 이상 일방적인 갑을 관계가 아닌 kt와 KIA였다. 승리를 상납하던 kt는 7월 이후 물물 교환(4승 1패)이 바뀌었다. 좋은 건 kt가 가져갔다.
또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졌으며 맥 빠지지 않고 끝까지 긴장감 있는 승부를 벌였다. 27일 수원에서 가진 시즌 14번째 맞대결도 다르지 않았다.
kt가 KIA 선발투수 박정수를 두들길 때만 해도 쉽게 기울어지는가 싶었다. 3회까지 5-1의 리드였다. 하지만 kt가 번번이 달아날 기회를 놓치면서 승부의 추는 쉽게 기울지 않았다.
↑ kt(흰색 유니폼)는 27일 수원 KIA전에서 5-3으로 이기며 시즌 40번째 승리를 거뒀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5-3, kt는 2점 차에 안심할 수 없었다. 다시 달아나야 했다. 그런데 매번 주자가 나가 찬스를 잡고도 적시타를 치지 못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손쉽게 하던 게 되지 않았다. 5회 1사 1,3루와 6회 2사 1,3루에서 김민혁은 병살타를, 마르테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에도 1사 1,2루에서 이대형과 마르테가 침묵했다.
흐름을 타야 할 건 KIA였다. 4회 무사 1,2루에서 대량 득점으로 만들지 못했던 KIA 또한 자주 출루했다. 2점 차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kt보다 더욱 답답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내야 땅볼만 쳤다. 아웃카운트는 금방 두 개로 늘었다. 6회에도 2사 1,3루 기회를 맞이했지만 대타 김원섭은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스스로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2점 차지만 ‘박빙’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애매했다. 추격전이었다. 그러나 뭔가 맥이 빠졌다. kt는 멀리 달아나지 못했고 KIA는 턱 밑까지 쫓아가지 못했다. 주어진 밥상을 서로 챙기지 못하면서 흥미진진과는 거리가 있었다.
↑ KIA는 27일 수원 kt전에서 패하며 5할 승률이 깨졌다. 쫓아갈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