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7일 프로야구 종합)
싸움판이 커지고 있다. 5위 싸움의 격전지가 ‘블랙홀’ 처럼 경쟁 팀들을 끌어당긴다.
5위 KIA, 6위 한화가 주저앉고 7위 SK, 8위 롯데가 발꿈치를 세우면서 ‘가을야구’ 티켓 한자리를 노리는 4개팀이 3게임차 이내에서 북적거리게 됐다.
선두 삼성은 114경기 만에 가장 먼저 70승(44패) 고지에 올랐다. 10승 이후, 십 단위 숫자를 바꾸는 7차례 포스트를 모두 1위로 통과하면서 올시즌도 완벽한 ‘위닝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 SK 최정이 27일 잠실 LG전에서 0-2로 뒤지던 6회 1사3루, SK의 첫 득점을 만드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내고 있다. 최정은 1-2로 끌려가던 8회 무사 1,3루에서도 2타점 역전 결승 2루타를 때려내 중심타자의 몫을 해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SK는 1-2로 뒤지던 8회 선두타자 브라운이 2루타에 이어 합의판정 끝에 3루에서 세이프를 받아내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최정이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냈고, 이후 2사 2,3루에서는 베테랑 박진만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7-6 한점차로 버텨내고 연패를 끊어냈다.
초반의 위기를 견뎌내고 결국 5⅔이닝을 6피안타 5실점으로 막은 삼성 윤성환은 13승째(7패)를 올렸고, 4이닝 5피안타 6실점한 두산 장원준은 9패째(11승)를 기록했다.
최형우의 3타점 2루타(3회)와 이승엽의 홈런(4회) 등 호쾌한 해결타로 4회까지 6-2로 앞서나갔던 삼성은 중반 이후 두산의 뒷심에 고전했다. 김현수가 4타점(2타수1안타) 경기를 한 두산은 5-7이던 9회 삼성 마무리 임창용에 맞서 6-7까지 쫓았지만, 2사 만루에서 마지막 대타 고영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연승을 잇지 못했다.
다승 1위 해커(NC)와 최고 기세의 로저스(한화)가 맞붙은 마산경기에서 한수 위의 안정감을 보인 투수는 해커였다. 해커가 8이닝을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지킨 NC가 한화를 4-1로 이기고 한화전 3연승을 달렸다.
NC는 0-1로 뒤지던 5회 2사후 김준완이 볼넷을 얻어낸 뒤 볼 판정에 불만을 보이며 흥분하는 로저스를 이종욱 조영훈 나성범이 연속 3안타로 두들겨 한순간에 경기를 뒤집는 3점을 뽑았다.
해커는 16승(4패)에 성공하면서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로저스는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3실점의 기록으로 KBO 데뷔 5경기만에 첫 패전(3승)을 안았다.
이 승리로 NC 김경문 감독은 역대 7번째 700승 사령탑이 됐다. 2004년 두산 감독으로 처음 벤치에 앉은 이후 1군 11시즌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린드블럼(롯데)-밴헤켄(넥센)의 에이스 맞대결로 치열한 투수전이 기대됐던 부산 사직경기는 의외의 23안타 타격전으로 흐르면서 롯데가 넥센을 8-3으로 이겼다.
롯데는 1-1이던 5회 5안타로 3득점, 7회 3안타로 4득점 하는 등 공격의 집중력에서 앞서 점수를 벌렸다. 5회 1사 1,2루서 1타점 결승 2루타를 때려낸 황재균은 프로 73번째 통산 1000안타 고지를 밟았고, 4안타(5타수)를 휘두른 톱타자 손아섭은 6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다.
8이닝동안 10피안타(1피홈런)를 맞았지만 3탈삼진을 곁들이며
수원경기에서는 12안타를 때린 kt가 6안타에 그친 KIA를 5-3으로 따돌리고 2연패를 벗어나면서 드디어 40승째(75패)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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