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8월 평균자책점 0.84의 금민철(넥센)이나 호랑이군단의 2선발 조쉬 스틴슨(KIA) 모두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적지 않은 실점과 함께 앞선 경기보다 이른 강판이었다.
29일 넥센과 KIA 모두 선발 마운드는 높지 않았다. 힘을 낸 건 타선이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던 승부, 결국 불펜 싸움이었다.
두 팀 모두 불펜은 안정감이 떨어졌다. KIA는 지난 28일 kt전에서 양현종의 부상 이후 부랴부랴 가동된 불펜이 10실점을 했다. 불펜의 주간 평균자책점이 무려 8.04(15⅔이닝 15실점 14자책)였다.
넥센도 고개를 들기 어려웠다. 마무리 손승락을 비롯해 필승조가 흔들렸다. 불펜의 주간 평균자책점 5.19(8⅔이닝 5실점)은 믿음이 가지 않는 수치다. 이 불펜을 누가 공략하느냐가 29일 광주 경기의 포인트였다.
↑ KIA는 29일 광주 넥센전에서 7-14로 패하면서 4연패 늪에 빠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
2점 차 열세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다. 반대로 2점 차 리드조차 막기 버거웠다. 하지만 불펜에 더 큰 불이 난 건 KIA였다. ‘넥벤져스’의 화력에 크게 불이 났다.
KIA와 5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한화, SK, 롯데가 모두 졌다. KIA로선 반드시 넥센을 잡아야 했다. 엎고 뒤엎는 경기에서 총 동원이었다. 예외는 없었다. 전날 경기에서 32개와 26개의 공을 던졌던 김광수와 최영필도 투입됐다. 6회부터 KIA의 마운드는 바쁘게 돌아갔다.
하지만 7회부터 삐걱거렸다. 전날의 여파 탓일까. 김광수와 최영필의 구위는 떨어졌다. 너무 장타를 허용했다.
기회는 한 번 더 있었다. 힘겹게 7-7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8회 손쉽게 리드를 다시 내줬다. 무사 3루 위기에서 한승혁 카드를 꺼냈지만 무너졌다. 이틀 전 54개의 투구를 한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오랜만에 1군 복귀한 박준표마저 불붙은 넥센 타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넥센은 KIA 불펜을 무너뜨리며 8회에만 7득점, 승리의 나팔을 불었다. KIA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