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7승 9패-4승 12패-4승 12패. KIA의 최근 3년간 넥센전 전적이다. 올해도 천적 관계는 깨지지 않았다. 그리고 KIA는 넥센에게 12승을 안겼다.
8월의 마지막 경기는 KIA의 자존심이 걸렸다. 4연패 사슬도 끊어야 했다. 5위 한화와 승차없이 뒤져있기에 1승이 절실했다. 게다가 넥센과의 시즌 마지막 대결이었다.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고 싶었다. 지난 7월 8일 목동 경기 이후 5연패 중이다.
1승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승자와 패자는 어제와 같았다. KIA는 또 넥센에게 졌다. 넥센전 6연패와 함께 시즌 전적 4승 12패로 끝. 설욕의 기회는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KIA의 선발투수는 임준혁. 실질적인 후반기의 에이스로 가장 믿음직한 카드였다. 최근 3경기에서 17이닝 연속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8월 평균자책점이 2.51로 양현종(3.58)보다 좋았다. 시즌 넥센전 평균자책점도 0.87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 임준혁은 30일 광주 넥센전에서 5실점을 했다. 타선마저 돕지 못했다. KIA는 넥센과 시즌 전적 4승 12패로 마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 종료. 그러나 임준혁은 이를 악물고 공을 던졌다. 또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KIA는 최근 4연패 기간 동안 불펜에 부하가 걸렸다. 임준혁마저 조기 강판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
임준혁은 프로 입문 이래 가장 많은 공(108개)을 던졌다. 3회와 5회 희생타로 추가 실점을 했다. 5실점째. 그럼에도 꿋꿋하게 공을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그런 임준혁을 위한 지원은 너무도 부족했다. KIA 타선은 무기력했다. 넥센 선발투수 김영민이 3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지만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지 못했다. 3회 2사 1,3루-4회 2사 만루-5회 무사 1,2루 등 여러 차례 찬스를 맞이하고도 살리지 못했다. 4회 대타 신종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게 전부였다.
넥센 불펜이 최근 ‘방화’ 모드였으나, KIA는 한현희를 무너뜨릴 힘이 모자랐다. 6회 2사 1,2루의 마지막 기회마저 놓쳤다. 이후는 삼자범퇴 퍼레이드. 넥센이 어렵지 않게 점수를 올린 것과 대조적이었다. 9회 발동이 걸렸으나 너무 늦었다. KIA의 2-7 완패였다.
넥센보다 KIA에게 더욱 중요한 경기였다. 많은 게 걸렸다. 무엇보다 넥센에게 약하다는 이미지를 최대한 지우고
그리고 5연패다. 지난 7월 14일 광주 LG전 이후 47일 만이다. 60패(56승)에 도달하면서 승패 차감은 ‘-4’까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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