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30일 프로야구 종합)
KBO가 5년 연속 600만 관중을 돌파한 축제의 일요일, 선두 4팀이 갈길바쁜 중하위권 팀들에 맞서 화려한 ‘V쇼’를 펼쳤다.
삼성은 8점차 열세를 뒤집는 드라마를 만들었고, NC와 두산은 역전과 재역전으로 뚝심의 승리를 따냈다. 넥센은 강팀의 ‘비기’, 확실한 천적이 되는 법을 시연하면서 2년 연속 KIA전 12승4패의 성적표를 완성했다.
↑ 두산 김현수가 30일 잠실 한화전서 8회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두산은 3연승, 일요일 5연승으로 기분좋은 주말을 마무리했고, 2연패한 한화는 이날 광주서 패한 KIA 덕분에 승차없는 ‘살얼음판’ 5위를 유지했다.
대구구장에서는 삼성이 LG와의 시즌 최종전을 15-9로 크게 이겼다.
삼성은 3회초까지 1-9로 밀렸지만, 3회 6득점, 4회 5득점을 뽑아내며 12-9로 뒤집어 선두팀의 저력을 입증했다. 양팀 합쳐 7방의 홈런이 폭죽처럼 터지는 속에서 ‘대추격전’의 발판이 됐던 이승엽의 3회 3점홈런, 나바로의 4회 1점홈런이 영양가 만점이었다.
나바로는 1홈런(시즌 36호) 1도루(시즌 20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LG는 8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마운드의 충격 속에 올시즌 삼성전을 5승11패의 괴로운 열세로 마무리했다.
삼성의 거센 ‘추격자’ NC는 부산경기에서 롯데에 6-4로 재역전승했다. 4-4로 맞섰던 7회 무사 1루서 나성범이 강영식에게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결승점을 뽑았다.
NC는 롯데전 6연승, 원정 8연승의 기세를 이어간 반면, 롯데는 다시 3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광주경기에서는 넥센이 KIA와의 시즌 최종전을 7-2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3연승을 달렸다. KIA는 암담한 5연패.
KIA 마운드의 떠오르는 ‘우량주’ 임준혁이 선발 등판했지만, 넥센은 타선의 집중력을 뽐내며 초반부터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1회 2사후 서건창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박병호 유한준 이택근이 연속 3안타를 붙여내며 3-0으로 앞서나갔다.
넥센은 KIA전 5연승이다. 덕분에 KIA는 3할대 승률의 최하위팀 kt도 아직 못해본 숫자에 도달했다. ‘천적’ 넥센전에서 2년 연속 4승12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완성한 KIA는 30일 현재 올시즌 팀간 최다패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수원경기에서는
5위싸움이 급박한 SK는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 불펜의 에이스들을 모두 투입하며 안간힘을 썼으나, 타선이 조무근 홍성용 장시환의 kt 불펜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끝내 kt전 3연패를 기록했다.
[chicle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