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토마스 투헬(42·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은 생일선물로 국가대표 수비수 박주호(26)를 원했던 것일까? 결과적으로 도르트문트는 투헬의 생일에 ‘박주호의 영입’이라는 선물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투헬은 1973년 8월 29일 바이에른주 크룸바흐에서 태어났다.
도르트문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마인츠 05 수비수 박주호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18년 6월 30일까지이며 이적료는 300만 유로(39억8931만 원)다. 300만 유로는 마인츠 110년 역사에서 선수판매액 공동 10위에 해당한다.
박주호는 도르트문트 입단으로 투헬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마인츠가 2013년 7월 17일 이적료 115만 유로(15억2924만 원)에 스위스프로축구 명문 FC 바젤에서 박주호를 데려올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사람이 바로 투헬이다.
투헬은 박주호에게 주 위치인 왼쪽 수비수 외에 다른 위치로도 유럽프로축구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박주호는 2013-14시즌 투헬 감독 지도를 받으며 마인츠 소속으로 29경기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왼쪽 수비수로 가장 많은 22경기에 나왔으나 수비형 미드필더나 4-4-2 다이아몬드 대형의 왼쪽 미드필더, 심지어 오른쪽 날개로도 기용됐다.
↑ 박주호가 슈투트가르트와의 2013-14 분데스리가 1라운드 홈경기에 임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박주호를 리그 첫 경기부터 풀타임으로 중용했다. 사진(독일 마인츠)=AFPBBNews=News1 |
↑ 박주호의 투헬 감독 휘하 위치별 기록 |
4-4-2 다이아몬드의 측면 미드필더는 4-3-3 대형 3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좌우에 있는 선수와 역할이 비슷하다.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 2경기를 포함, 독일 분데스리가라는 빅리그에서 사실상 중원 자원으로 6경기 기용되는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이다.
박주호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경기당 83.3분으로 중용되며 한국의 준우승에 공헌했다.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5경기, 왼쪽 미드필더로 1경기를 뛰었다. 투헬 감독이 박주호의 중원 잠재력을 끄집어내지 않았다면 한국 A매치에서 이러한 활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다양한 위치에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하는 선수는 감독 입장에서 시즌 전체 운영뿐 아니라 경기 도중 상
박주호에게도 투헬과의 마인츠 1년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이었다. 도르트문트에서도 서로에게 ‘큰 선물’로 여겨질 수 있는 훈훈한 결말을 기대한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