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박해민(25)이 개인 첫 도루왕을 향해 성큼 성큼 전진하고 있다. 이제 스스로도 조금씩 ‘욕심이 난다’는 것이 솔직한 심경이었다.
박해민은 3일 경기 전 오전 현재 47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어느덧 2위 박민우(NC)와의 격차도 5개로 벌어졌다. 최근 5경기서 5개의 도루를 쓸어담는 등 최근 기세도 뜨겁다.
지난해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인 37개는 이미 넘어선 지 오래. 개인 첫 50도루 달성에도 단 3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주전 자리를 굳히는 것이 우선이다. 도루왕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시즌 내내 조심스러워했던 박해민의 생각도 조금 달라졌다. 2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만난 박해민은 “이제는 조금씩 욕심이 나는 것 같다.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며 조심스레 자신감을 드러냈다.
↑ 박해민이 도루왕을 향해 뛴다. 사진=MK스포츠 DB |
도루 숫자뿐만이 아니다. 박해민은 올 시즌 삼성이 치른 119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2할9푼7리 126안타 76득점 37타점 출루율 3할6푼3리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박해민은 “그리고 지난해는 이맘때쯤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힘들었는데 올해는 그런 부분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느낀 체력에 대한 아쉬움들 때문에 올겨울 더 많은 준비를 했던 것은 물론. 거기에 생활 패턴도 바꿨다. “지금 2연전 체제로 들어서면서는 잘 못챙겨먹고 있지만 그전까지는 시즌 내내 꾸준히 아침밥을 챙겨먹으려고 노력했다. 또 대구로 부모님이 모두 내려오면서 집밤을 먹게 된 부분들이 규칙적인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최근 고정된 2번 타순도 몸에 맞는 옷같이 느껴진다고. 박해민은 “2번이 내게 잘 맞는 것 같다. 다음 찬스를 이어야 하지만 1번 보다는 아무래도 부담이 덜하고 1번을 많이 맡았던 (구)자욱이가 잘 쳐주니까 나는 그걸 받쳐준다는 생각으로만 하면 되니까 아무래도 더 편했던 것 같다”며 2번 타순에 들어선 이후 더욱 편안해진 마음을 전했다.
특히 박해민의 도루 기록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성공률. 박해민의 도루 성공률은 무려 87%다. 80%만 넘어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데, 30도루 이상의 기록중인 선수 중에서 숫자는 물론 성공률도 가장 높다. 박해민 외에 30도루 이상 선수 중 도루성공률이 85%가 넘는 선수는 85%(34도루 6실패)의 김종호(NC) 뿐이다.
↑ 사진=MK스포츠 DB |
박해민 또한 “3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에서 성공률이 가장 높다는 부분은 애착이 간다. 도루 1위에 대해서 그전까지 생각을 많이 못했던 부분은 일단은 내가 주전 자리를 굳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도 수비, 번트, 주루 등의 스스로의 강점을 계속 살려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뒤처지고 싶지 않은 박해민이다.
지난해보다 이처럼 도루 성공률과 숫자가 늘어난 비결은 무엇일까. 박해민은 “아무래도 출루를 더 많이 하다보니까 뛸 기회가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면서 “도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타트인 것 같다. 또 복잡하다. 상대 투수의 습관이나 배터리의 볼배합을 읽는 것도 중요하고 마지막으로 자신감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야구 욕심 많은 박해민에게는 올 시즌 세 가지 목표가 있다. 박해민은 “올 시즌 전 경기 출장을 꼭 해보고 싶다”며 “그것이 개인적인 목표고 또 당연히 정규시즌 우승, 그리고 이어서 한국시
최근 팬들은 무한 질주를 하고 있는 박해민에게 ‘람보르미니’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박해민 또한 그 별명이 마음에 쏙 든다고. 삼성의 가장 빠르고 멋진 스포츠카와 같은 존재가 바로 박해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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