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화성) 이상철 기자] A매치 첫 해트트릭. 3000만유로의 사나이는 ‘3골’로 답했다. 그를 향한 기대치에.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A대표팀 소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2015 동아시안컵에서 정상을 밟았으나 심각한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그 ‘해결책’으로 꼽힌 건 손흥민이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공개적으로 손흥민에게 거는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집 대상으로 발표된 뒤 손흥민은 ‘핫 피플’이 됐다. 국내를 넘어 유럽에서. 이적시장 막바지 토트넘으로 둥지를 틀었다. 이적료만 3000만유로였다. 역대 아시아 축구선수 최고 몸값이었다. 손세이션은 진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난 8월 31일 한국땅을 밟은 이후, 손흥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향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 간판선수로 발돋움했으나 그는 한 계단 더 성장했다.
↑ 손흥민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라오스와 2차전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사진(화성)=옥영화 기자 |
누구보다 절실했던 건 손흥민이었다. 독하게 마음 품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상대가 174위의 라오스든, 1위의 아르헨티나든. 그의 임하는 자세는 한결 같았다. 골도 일찍 터졌다. 전반 12분 홍철(수원)의 도움을 받아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하지만 너무 마음이 앞섰을까. 전반까지 플레이는 손흥민답지 않았다. 지나치게 혈기가 넘쳤다.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무너뜨리려 했으나 다소 무모했다.
하지만 교체는 없다. 이 경기의 90븐은 손흥민을 위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후반 들어 좀 더 냉정해진 손흥민이었다. 그의 발끝은 예리했다. 전방에서 활기차고 위협적인 몸놀림으로 라오스의 밀집 수비를 허물었다.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도 한결 나아졌다. ‘돌파’의 손흥민이었다. 전반과 달리 막힘이 없었다.
살아난 손흥민은 슈팅마저 날카로웠다. 후반 29분 각이 없는 지역에서 통렬한 슈팅으로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손흥민의 슈팅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골이었다.
↑ 손흥민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라오스와 2차전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사진(화성)=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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