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1군 첫 시즌의 마지막 한 달, 20여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막내’ kt 위즈는 누구보다 바쁘다. 순위싸움에서 일찍이 비껴나 있지만 찬란한 다음을 기약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kt의 필승조가 달라졌다. kt는 롱릴리프로 던지던 조무근을 최근 마무리로 보직 변경했다. 기존 마무리 장시환은 좀 더 다양한 활용법을 갖고 앞선 이닝, 많은 이닝을 소화하게 한다는 생각. 내년 시즌 선발 자원으로도 고려하는 만큼 실전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하겠다는 의도다.
조범현 감독의 눈은 올 시즌 후의 마무리 캠프와 내년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조 감독에게 남은 경기는 ‘고춧가루’ 이상의 의미다. “KBO에서 우리한테 상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5강 싸움을 흥미진진하게 만든 팀의 선전에 웃지만 당연히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kt에게 고춧가루 뿌리기는 부수적인 사업일 뿐, 진짜는 내년 시즌 준비다.
↑ 최근 팀의 새로운 마무리투수가 된 kt 위즈 조무근. 사진=MK스포츠 DB |
신인투수 조무근은 지난 3일 잠실 LG전서 3-1로 앞선 9회말 1사 2루 장시환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 상황에서의 첫 등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9번타자 유강남을 상대로 볼만 내리 4개를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내 본 모습을 찾으며 임훈과 이진영에게 연속 삼진을 잡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조 감독은 조무근의 마무리 전환에 대해 “이것저것 한 번씩 써보려고 한다”고 그 의도를 설명했다. “뒤(불펜)는 요즘 하나 가지고 안 된다”면서 “선발들이 7~8회까지 던지기 쉽지 않다. 4명 정도 잡혀 있어야 7,8,9회를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뒤집고 뒤집히는 경기가 많은 KBO리그서 일정 수준 이상의 필승 계투요원 확보는 필수적이다. 조무근은 올 시즌 선발투수로 1군 데뷔를 해 롱릴리프를 거쳐 이제는 마무리투수가 됐다. 여러 보직을 거치면서 최적의 위치를 찾아
실전인 동시에 실험 무대다. 내년 시즌을 기약하는 kt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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