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역대 외국인 선수를 꼽으라면 찰스 스미스와 훌리오 프랑코를 들 수 있다.
1999년 삼성에 입단한 스미스는 그해 123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40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역대 삼성 외국인 타자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0년에 뛴 프랑코는 그해 132경기에서 22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110타점 역시 삼성의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기록.
↑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는 역대 팀 최고 외국인타자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은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헛스윙을 하고 있는 나바로의 모습.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주로 외야수로 뛰었던 프랑코도 2루수로 뛴 적이 있었다. 류 감독은 “당시 정경배가 부상을 당했을 때 2루 수비를 봤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삼성에는 스미스와 프랑코를 넘어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발돋움하려는 선수가 있다.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27)다. 올 시즌 118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로 지난해(3할8리)보다 다소 저조하다. 그러나 38홈런 110타점으로 힘은 더 늘었다. 지난해 나바로는 31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미 프랑코가 세운 110타점과 타이를 이뤘다. 여기에 40홈런에도 두 개만을 남겨둔 상태다. 삼성은 현재 23경기를 앞두고 있어 나바로의 기록 경신은 가능할 전망이다.
류 감독은 나바로에 대해서는 “치는 기술이 있다”면서 “내야수가 2년 연속 20홈런과 100타점 가까이를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나바로는 선구안도 좋고 고질적인 무릎부상도 지금은 괜찮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격수와 같이 수비 부담이 많은 내야의 키스톤 콤비를 보면서 장타를 뿜어내기는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 류 감독의 생각.
이런 활약 속에 나바로는 올 시즌 강력한 2루수
정근우(한화), 박경수(kt), 박민우(NC) 등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지만 홈런과 타점 등 파괴력에서는 나바로를 따라올 자가 없다.
삼성에서 2루수 골든글러브가 나오면 2004년 박종호 이후 11년 만이다. 류 감독은 “나바로가 2루수 골든글러브가 가능하지 않겠나”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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