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근한 기자] 살얼음판은 김회성(29·한화)의 한방에 깨졌다. 조용했던 한화가 3연패 탈출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5일 대전 두산전에서 9-1로 승리했다. 지난 2일 청주 KIA전(4-5 패)부터 이어진 3연패를 끊었다.
공동 5위 자리를 지켰지만 연패로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한화 선수들은 경기 전 연습을 마치고 조용히 라커룸으로 향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이틀 연속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선발이 무너지더니 뒷문까지 무너졌다. 이럴 때는 이것저것 바꿔보기 마련. 한화의 선발 라인업도 평소와 달랐다. 이용규와 김태균이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벤치에서 시작했다. 제이크 폭스는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김경언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선발투수 송창식은 이번주 3연투 후 하루 휴식만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 한화 내야수 김회성의 한 방이 팀을 달아오르게 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하지만 3회 김회성의 한방이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꿨다. 김회성은 2-1로 앞선 3회 1사 1,2루에서 노경은의 3구째 139km 슬라이더를 통타, 비거리 110m짜리 좌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4호이자 지난 1일 청주 KIA전 후 4경기 만에 그린 아치.
김회성의 홈런을 기점으로 한화의 차분하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특히, 선발 송창식의 역투가 눈부셨다. 송창식은 7회까지 무려 117개의 투구수를 소화했다. 3회 내준 점수가 유일한 실점이었다.
두산 타선도 김회성의 홈런 이후 집중력을 상실했다. 득점권 찬스에서 연
타선도 8회 K.O. 펀치를 날렸다. 한화는 6-1로 앞선 8회 김경언의 적시타와 이성열의 투런 홈런으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살얼음판을 깬 김회성의 한 방이 연패 탈출에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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