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10일 프로야구 종합)
‘9월의 기세’는 역시 3위 넥센과 5위 롯데다.
넥센은 1승10패의 무시무시했던 ‘천적’ NC와 ‘가을야구’를 방불케하는 진검승부 끝에 염원의 NC전 2승째를 거뒀고, 롯데는 3연승 선두 삼성에 역전승했다.
넥센은 2위 NC와의 승차를 1.5게임차로 줄였고, 롯데는 격랑의 중위권에서 사흘째 5위를 지켰다.
롯데는 버티고 있지만 중원의 요동은 계속됐다. 한화는 또 졌고, KIA와 SK는 나란히 연승했다. 3연패 한화는 KIA에게도 밀려 7위로 떨어졌다. 5위였던 지난 6일 이후 나흘만에 두계단이나 순위가 하락했다.
↑ KIA 필이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 5-3으로 경기를 뒤집는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0-3으로 뒤지던 3회 스나이더-김하성-서건창의 3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넥센은 5회와 7회, 각각 서건창과 박헌도의 적시타로 1점씩 달아났다.
그러나 고비마다 NC의 저력이 넥센을 괴롭혔다. 이날 두차례 합의판정을 모두 성공시킨 NC는 그중 7회 합의판정으로 2루 도루에 성공한 테임즈가 이호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4-5까지 쫓았다.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총력전을 펼친 넥센은 결국 9회 2사 2,3루를 조상우가 막아내면서 한점차 승리를 낚았다. NC는 넥센전 4연승 끝.
KIA는 10일 잠실경기에서 필의 역전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5-3으로 두산을 이겼다.
잠실벌 12연승의 다승 선두 유희관(두산)이 나선 경기. 그가 던진 7이닝동안 6안타(1홈런) 2실점에 머물렀던 KIA 타선이지만 유희관이 내려간 이후의 기회를 잡았다.
2-3이던 8회 1사후 김민우와 김주찬이 두산의 두번째 투수 함덕주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뽑아내 만든 1사 1,3루에서 KIA 4번 필은 바뀐 투수 이현승의 2구째를 잠실구장 왼쪽 담장으로 넘겼다. ‘효자외인’ 필의 역전 결승 3점홈런(시즌 20호).
KIA는 리드를 잡은 이후 8,9회를 최영필(10홀드)-윤석민(27세)으로 틀어막고 2점차 승리를 굳혔다. 두산전 3연승을 달린 KIA는 이날 대전에서 패한 한화와 자리를 바꿔 6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에이스를 내고도 연패를 끊지 못한 고통의 두산은 5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3연승 선두 삼성을 잡았다. 4-3의 한점차 역전승. 실속있는 강타자 최준석이 7회 2사 1,3루서 때려낸 1타점 중전안타가 역전 결승타가 됐다. 롯데 강민호는 0-2로 뒤지던 2회 솔로홈런을 날리며 시즌 30홈런을 돌파, 2004년 박경완의 34홈런 이후 11년만에 포수 30홈런의 명맥을 되살렸다.
롯데 레일리는 7이닝을 6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버텨내며 시즌 9승째(8패). 삼성전 3연승.
대전경기에서는 김광현-윤길현이 위력적인 계투를 펼친 SK가 한화에 8-1로 완승했다.
한화 선발 탈보트에게는 6회까지 1득점으로 눌렸던 SK 타선은 한화의 불펜이 가동되기 시작한 7회 이후 집중력을 보였다. 7회 이대수의 1타점 2루타, 정의윤의 3점홈런(시즌 8호)으로 5-1까지 달아났다. 김광현은 8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3승째(3패)를 따냈다.
↑ kt 댄 블랙이 10일 수원 LG전에서 2-2이던 8회 승부를 결정짓는 2타점 우전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8회 볼넷과 야수선택으로 두명의 주자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던 LG 우규민이 아쉬움을 삼켰다.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시즌 9패째(7승)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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