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진흙, 돌, 진흙, 돌, 진흙… 순서대로면 돌을 밟을 차례. 전북 현대는 정확하게 돌을 밟았다.
지난 8월 12일 부산전(2-0 승)부터 9월 9일 울산전(0-2 패)까지 승-패-승-패-승-패를 반복하던 전북이 12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FC서울전에서 3-0 완승했다.
한 시간 뒤 인천전을 개시한 2위 수원과의 승점차를 최소 8점으로 유지하며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동시에 오는 16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감바 오사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까지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북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 전북 이동국이 12일 서울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은 작정한 듯 초반에는 소극적인 수비 전술을 썼다. 최철순이 아드리아노를 맨 마킹하고, 오른쪽 미드필더 한교원이 라이트백에 위치하며 사실상의 5백으로 서울의 공격을 방어했다.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이었다.
11분 윤일록의 스루 패스에 이은 아드리아노의 감아차기 슈팅이 아쉽게 빗나갔다.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긴 전북은 수비 진영에 많은 숫자를 둬 서울 공격수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공격은 전방의 이동국, 이근호를 향한 롱 패스에 의존했다.
애칭 ‘닥공’답지 않은 경기가 이어지던 전반 19분 전북은 뜻박의 상황에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역공 과정에서 루이스-이재성-이동국으로 이어진 매끄러운 패스를 이동국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동국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 김용대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해 골문으로 향했다.
선제골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최철순은 여전히 아드리아노에 들러붙은 건 여전했지만, 이재성 루이스 한교원 등이 초반보다 라인을 공격 진영으로 끌어 올렸다. 공을 잡는 횟수가 늘었고, 선수들의 플레이도 여유가 생긴 듯했다.
서울이 후반전과 동시에 몰리나 윤주태 카드를 연달아 꺼내 들며 반전을 준비한 상황에서 전북은 외려 한 골을 더 달아났다. 후반 8분 좌측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서울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흐른 공을 한교원이 키핑 후 슈팅 동작으로 연결하려 했다. 그때 이재성이 먼저 왼발을 휘둘렀다. 공은 고광민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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