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13일 프로야구 종합)
하루하루가 지옥 같던 연패의 나날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 9월 둘째 주 일요일은 연패 탈출의 날이었다. 두산은 6연패 사슬을 끊었으며, 한화와 LG는 각각 5연패와 3연패에서 벗어났다.
5연패와 함께 8위까지 추락했던 한화는 가을야구의 희망을 쐈다. SK를 제치고 7위로 점프했다. 5위 롯데와는 1.5경기 차.
하늘에서 동아줄을 내려준 이는 ‘괴물독수리’. 로저스는 린드블럼과 맞대결에서 이겼다. 5일 전 128개의 공을 던졌지만 로저스는 끄덕도 없었다. 이날 투구수는 129개.
8⅓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4실점을 했지만 득점 지원이 넉넉했다. 타선은 5회와 8회 3점씩을 뽑았다. 1-1로 맞선 5회 1사 만루서 김태균이 싹쓸이 2루타로 결승타를 쳤다.
6점 차도 한화에겐 여유 있는 게 아니었다. 로저스는 완투를 꿈꿨지만 롯데의 마지막 반격에 고전했다. 송창식, 권혁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권혁이 9회 2사 1,2루서 전날 만루홈런의 주인공 김문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서야 안도할 수 있었다. 로저스는 지난 8월 22일 광주 KIA전 이후 22일 만에 4승째를 거뒀다.
↑ 니퍼트는 13일 잠실 kt전에서 7회 구원 등판, 2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두산의 6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5회 2사 2,3루에와 6회 2사 2,3루서 오재일과 민병헌이 힘없이 삼진 아웃. 밥상을 잇달아 날린 두산을 구한 건 ‘형님’ 홍성혼. 7회 1사 1,2루서 대타로 나가 적시타를 쳐, 균형을 깼다. 그리고 결승타였다. 홍성흔의 통산 2023번째 안타는 그토록 귀했다. 이어 박건우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니퍼트는 나흘 전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7회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3에서 멈춰있던 니퍼트의 승수가 4로 올라갔다. 무려 123일 만에 만끽한 기쁨이었다.
류제국도 니퍼트만큼 오랜만에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광주에서 갈 길 바쁜 KIA를 울렸다. 2회부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탈삼진 6개를 잡으며 2실점으로 막았다. 뒷일을 맡은 건 윤지웅과 임정우. 3⅔이닝 퍼펙트 피칭을 합작했다. 11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탈삼진이 6개.
류제국은 지난 6월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1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그리고 16번째 경기 만에 시즌 4승을 올렸다.
LG는 이틀 연속 4회 이후 무득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2회 오지환이 선제 1점 홈런을 날리더니 3회 박용택의 적시타에 히메네스의 3점 홈런으로 KIA의 대체 선발 홍건희를 무너뜨렸다.
3연승을 달리던 KIA는 LG에 발목이 잡히면서 단독 5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여전히 5위 롯데에 승차없이 뒤진 6위.
마산에서는 NC가 기적 같은 역전 쇼를 펼쳤다. 6회까지 해커가 10실점의 충격적인 부진으로 패색이 짙었다. 7회에도 추가 실점을 하며 3-11로 끌려갔다. 그러나 7회와 8회, 지석훈(1점)과 조평호(2점)의 홈런으로 반격을 펼치더니 9회 뒤집기 신공을 선보였다.
1점씩 따라붙으며 9-11까지 쫓은 가운데 2사 1,2루에서 반격의 신호탄을 쐈던 지석훈이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렸다.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이자 첫 시즌 두 자릿수 홈런.
SK는 박정배, 박희수, 윤길현, 정우람 등 필승조를 가동하고도 8점 차 리드를 못 지키며 충격에 빠졌다. 정우람은 시즌 5패째. 롯데, KIA와 간극을 좁힐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 나바로는 최근 3경기에서 5홈런을 치며 괴력을 선보였다. 그의 활약 속에 삼성은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7-4로 승리, 79승째(50패)를 기록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윤성환이 6회 스나이더에게 홈런을 허용했으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
임창용은 9회 등판해 공 15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며 시즌 29세이브 성공. 임창민(NC)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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