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넥센 조상우(21)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박병호 김하성 등 부상자들이 돌아온 넥센은 가공할만한 위력을 선보이며 상대팀을 압도하는 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약점으로 불펜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구원왕이었던 마무리 손승락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시기, 묵직한 구위가 장기인 조상우가 든든한 모습으로 재무장했다.
손승락은 지난 13일 열흘만에 1군에 복귀했다. 지난 3일 염경엽 넥센 감독이 “자기 야구를 다시 가져오길 바란다”며 자신감 회복을 주문하고 2군에 보냈던 손승락이지만, 완전한 모습으로 돌아오진 못했다. 삼성전서 7회 중간 계투로 등판한 손승락은 2안타를 맞으며 염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지 못했다. 최근 10경기 0.477의 높은 피안타율이 말해주듯 손승락의 후반기 구위는 뚝 떨어졌다. 가뜩이나 불펜이 부족한 넥센에겐 절망적인 시즌이 될 수 있었다. 그래도 상위권 싸움이 가능한 이유, '젊은 피' 조상우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넥센의 새로운 수호신 조상우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출전해 팀 승리를 지켰다. 최근 손승락이 부진에 빠진 넥센의 불펜은 구위를 회복한 조상우가 든든히 지키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올시즌 조상우는 부침이 좀 있는 편이다. 마무리 같은 위용을 뽐내다가도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져 넥센 팬들을 헷갈리게 만들기도 했다. 전반기 44경기에서 5승 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47의 짠물투구로 팀 핵심투수가 되었던 조상우는 피로 기미와 페이스 저하를 보인 후반기에는 2군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팀 불펜
조상우가 든든히 뒷문을 막아주면서 손승락이 부활할 수 있는 시간도 생겼다. 막판 순위싸움과 '가을야구'까지,
빡빡한 레이스를 남기고 있는 넥센 마운드가 버티는 힘이 되고 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