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특급 유망주로 꼽히는 이케빈(23·한국명 이헌주)의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케빈은 지난 2016 신인드래프트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타 구단의 1라운드 지명도 점쳐졌던 대어로, 류중일 삼성 감독이 일찌감치 관심을 드러냈을 정도로 손꼽히는 재능이다.
재미동포 2세인 이케빈은 미국에서 성장한 선수. 185cm, 90kg의 당당한 체격에 최고구속 152km/h의 불같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자원이다. 거기에 140km/h 후반대의 투심패스트볼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렇지만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해온 선수인데다 순수하게 공을 던지는 능력 외의 모든 것들은 아직 미지수라는 점에서 의외의 지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 삼성 라이온즈가 2016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한 이케빈. 사진=MK스포츠 DB |
그렇다면 이케빈은 향후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 이미 경산에 합류했다. 지명을 받은 선수 중에서 아직 경기 일정이나 학업일정이 남은 선수와는 달리 무적이기 때문. 삼성이 조기 합류를 원했고, 이케빈도 이에 흔쾌히 임했다.
15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의미있는 만남도 있었다. 바로 이케빈이 대구구장을 찾아 1군 선수단에 정식인사를 한 것이다. 이 자리서 류 감독도 이케빈을 실제로 처음 만났다. 구단 관계자의 소개로 더그아웃에 인사를 하러 나타난 이케빈을 향해 류 감독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반갑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내 “니 한국 말은 좀 하나”라는 특유의 걸쭉한 사투리로 질문을 했다. 이케빈 역시 쑥스러운 얼굴로 “조금합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이케빈의 한국어 구사능력은 아직은 미숙하지만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정도라고 한다.
미국에서 생활했지만 류 감독을 맞아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훈련을 마친 이후 들어오는 선배들에게도 일일이 인사를 하는 등 한국 문화에 익숙해진 모습이기도 했다. 선수들 역시 이케빈에게 친근감 있게 말을 붙이며 삼성 입단을 환영했다. 류 감독도 불편한 점은 없는지 훈련은 재밌게 하고 있는지 등을 물으며 따뜻하게 이케빈을 반겼다.
이후 더그아웃에서 다시 취재진을 만난 류 감독은 “아직은 공을 던지는 능력외에 다른 것들은 많이 부족하다고 들었다”며 “볼은 빠르지만 던지는 능력은 부족하다. 그 외에도 수비, 견제, 퀵모션 등 가다듬어야 할 것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다른 아마선수들은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서 합류가 어렵지만 이케빈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당장 내년 시즌에라도 이케빈이 1군 무대에 합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 10년의 황금기를 보낸 댓가로 역설적이게도, 특급 유망주 선발에 항상 목말랐던 삼성. 이케빈은 공들여 가공하고 싶은 원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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