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의 희망’ 제이슨 데이(28·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5승과 세계랭킹 1위 등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포리스트의 콘웨이 팜스 골프클럽(파71·725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데이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1라운드부터 단독선두를 달리며 중간합계 20언더파 193타를 기록한 데이는 공동 2위에 오른 대니얼 버거, 스콧 피어시(미국)에 6타 앞서며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데이가 만약 우승을 하게 되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호주 출신으로 그레그 노먼과 애덤 스콧에 이어 세번째 세계랭킹 1위이자 최연소 기록이다.
게다가 PGA투어에서 한 시즌에 5승 이상을 거둔 것은 지난 20년 동안 타이거 우즈와 비제이 싱, 단 2명밖에 기록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1라운드 10언더파, 2라운드 8언더파 등 압도적인 기량으로 PGA투어 36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운 데이는 이날 드라이버샷이 흔들리며 2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이날 평균 티샷 비거리는 315.7야드로 평소와 다름 없었지만 샷이 계속 왼쪽으로 감기며 페어웨이 적중률이 59.52%로 떨어졌다. 다행이 고감도 아이언샷을 앞세워 그린적중률을 74.07%로 끌어올렸고 퍼팅으로 이득을 본 타수를 계산한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 지수가 1.648에 이를 정도로 양호했다.
3번홀에서 5m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인 데이는 이후 6번홀부터 9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하며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후반에도 비슷했다. 12번홀부터 15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반복하다 마지막 18번홀에서 7m 퍼팅을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데이는 이날 2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2위와의 격차는 전날 5타차에서 이날 6타차로 더 벌어졌다.
한발 늦은 감이 있지만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가 리더보드 상단으로 뛰어 올라왔다. 매킬로이는 이날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선두 데이와는 7타차다.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우승자 리키 파울러(미국)도 이날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12언더파 201타, 공동 5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는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충격의 컷 탈락을 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무난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 공동 11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컷 탈락이 없어 이변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계) 선수들도 선전하고 있다.
이날 공동 4위로 출발한 케빈 나(미국)는 1타를 더 줄여내며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로 더스틴 존슨(미국)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고 전날까지 2오버파를 기록했던 배상문은 이날 4타를 줄이는 샷 감각을 선보이며 2언더파 211타를 적어냈다. 특히 14번홀(파5)에는 무려 35m거리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는 두 타를 잃으며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로 공동 41위로 처졌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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