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는 감동을 안긴 팀이었다. 포기할 줄 모르는 투혼으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드라마 같은 농구를 했다.
전자랜드의 중심에는 캡틴 리카르도 포웰이 있었다. 하지만 바뀐 외국인선수제도 탓에 포웰은 전주 KCC로 떠났다.
전자랜드는 늘 그렇듯 올 시즌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외면 받았다. 전자랜드는 포웰을 대신 안드레 스미스를 영입했다. 스미스는 시즌 개막 직전까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우리는 또 죽어라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변함없는 각오를 다졌다.
전자랜드가 시즌 개막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의 감동을 잇는 무서운 기세다. 전자랜드는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72-57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삼성의 3연승을 저지하고 우승후보 고양 오리온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제공권에서 삼성에 밀렸다. 리바운드는 3쿼터까지 22-36으로 크게 뒤졌다. 그만큼 공격 횟수도 적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어떤 팀인가.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부 보는 팀이다. 스미스는 믿음직스러웠다.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상대로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높이의 열세를 포스트 업 기술로 극복했다. 절묘한 스텝은 라틀리프를 쉽게 따돌렸다. 스미스는 3점슛도 2개를 성공시켰다. 스미스는 양 팀 최다 24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태수가 골밑에서 궂은일 맡았다. 정효근과 정영삼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삼성의 수비를 깼다. 정효근은 3점슛 1개를 포함해 16점 8리바운드, 정영삼은 3점슛 2개 포함 12점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51-47로 근소하게 앞서다 마지막 4쿼터에 10점차 이상으로 벌리며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높이를 근성으로 극복한 경기였다. 마지막 4쿼터 리바운드는 16-6으로 전자랜드가 10개차로 앞섰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15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라틀리프의 기록은 4쿼터 깨끗했다. 삼성 가드진은 주희정이 없을 때 라틀리프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답답한 경기를 했다. 3쿼터까지 높이를 장악하고도 전자랜드를 압도
한편 앞선 울산 경기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2차 연장전까지 혈투 끝에 안양 KGC인삼공사를 99-97로 제압했다. 모비스 함지훈은 트리플더블에 리바운드 1개가 부족한 19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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