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더는 ‘무조건’이 아니다. 조건이 붙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서 또 죽을 쑤면 보험인 줄 알았던 챔피언스리그 티켓 4장을 모두 손에 쥐지 못할지도 모른다.
최근 5년 유럽클럽대항전 성과로 산정하는 ‘UEFA 리그 순위’에서 3위 프리미어리그(총점 65.659점)는 4위 이탈리아 세리에A(61.605점)에 4점차로 쫓기는 중이다. 최근 3시즌 중 2시즌에 챔피언스리그 8강팀을 배출하지 못한 탓이 크다. 그 사이 세리에A는 지난시즌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나폴리와 라치오가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올라 4대 리그 중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았다. 지난시즌 기준으로 세리에A는 19점, 잉글랜드는 12.857점을 얻었다.
이 같은 양상이 지속할 경우 잉글랜드가 3위 자리를 이탈리아에 내주는 건 시간문제다. 2017-18시즌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승에 진출한 2010-11시즌 점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점수를 벌어놓지 못하면 앞서 얘기한대로 (프리미어리그 입장에선)끔찍한 일이 벌어진다고 영국공영방송
UEFA는 리그 랭킹 1~3위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4장, 4~6위에는 3장을 배분한다. 3위와 4위는 차이가 크다. 한 팀을 더 배출하고, 덜 배출하는 차이여서 자국 리그 경쟁력, 클럽 브랜드 등 리그와 클럽 모두 타격을 입는다. 1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넘지 못하더라도 최소 3위는 사수해야 하는 게 프리미어리그가 당면한 과제다.
하지만 올 시즌도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할 조짐이다.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팀 중 첼시를 제외한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모두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했다. 유로파리그에선 리버풀이 비겼고, 토트넘은 승리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에 패하는 경기는 그들의 추락을 부추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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