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반전은 없었다. 두 번의 구원 등판서 무실점 투구 후 12일 만에 선발 등판 호출이 왔으나 유창식(KIA)은 또 무너졌다. 투구 이닝은 더욱 짧아졌다.
유창식은 24일 마산 NC전에서 2회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1⅓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해 안타 5개(홈런 1개)와 볼넷 2개로 4실점을 했다. 투구수는 48개였다. 매우 빠른 강판. KIA 이적 후 선발 등판 경기에서 최소 투구 이닝이었다.
유창식은 부상 회복 후 1군에 합류한 네 차례 점검(구원)을 마치고 선발진에 합류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대구 삼성전(4이닝 6실점)과 지난 12일 광주 LG전(3이닝 3실점)에서 난타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4사구 5개의 제구 난조 속에 연속 펀치에 쓰러졌다.
하지만 조쉬 스틴슨마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선발투수 자원이 넉넉하지 않게 되자, KIA는 유창식을 다시 앞세웠다. 대체 선발로 시험대에 선 유창식이었다.
↑ KIA의 유창식은 24일 마산 NC전에서 2회 강판했다. 1⅓이닝 6실점으로 KIA 이적 후 선발 등판 경기 중 최소 이닝이었다. 사진(마산)=김영구 기자 |
유창식은 1회 테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2회 무너졌다. 나성범과 이호준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악수’였다. 유창식은 이어 손시헌에게 볼카운트 2B서 속구를 한복판에 던졌다가 손시헌에게 홈런(시즌 12호)을 얻어맞았다. 두 번째 피안타가 홈런이었고, 그것도 3점짜리였다.
강력한 한방이었다. 유창식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지석훈과 김태군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더니 김종호에게 또 적시타를 맞았다. 갈 길 바쁜 KIA로선 더 이상 유창식 카드를 밀어붙이기 어려웠다. 또
바통을 넘겨받은 한승혁이 테임즈에게 3점 홈런(시즌 44호)을 허용하며, 2명의 승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유창식의 실점은 6점. 평균자책점은 7.30에서 8.17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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