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 태권도원 직원들의 잇따른 사직으로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서울 관악갑)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태권도원을 운영하는 태권도진흥재단이 2013년 하반기 서울에서 무주로 이전한 이후 최근까지 총 45명의 직원이 퇴사했다.
이전 첫해인 2013년에는 13명, 이듬해인 2014년에는 16명, 그리고 올 들어서도 최근까지 16명이 사표를 내고 떠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달 현재 태권도진흥재단에 근무하는 직원은 정원(48)보다 8명이 부족한 상태이다. 이 가운데 재직기간이 2년 미만인 신입사원이 54%를 차지할 정도로 직원들의 이동이 심했다. 이런 태권도원 직원들의 사직 행렬은 낮은 임금에다 열악한 정주 여건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직원은 “오지이다 보니 영화 한 편 보려 해도 1시간 넘는 거리인 전주나 대전으로 나가야 하고 그렇다고 월급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태권도원이 있는 무주가 인구 3만여명의 소도시인데다 주변 대도시와의 교통편도 많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직원들은 볼멘소리를 했다.
유 의원은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000만원 정도로 대한체육회나 국민생활체육회 등 유관기관보다도 1000만∼2000여만원 적었다”며 “무주에 별도의 사택이 없다 보니 개인적으로 집을 얻어야 하고 자녀를 위한 학교와 병원시설도 열악해 직원들이 그만두는 것 같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북도로서도 태권도진흥재단 직원들의 잇따른 사직 행렬이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 5월 유치에 성공한 ‘2017년 세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태권도원을 관리하는 직원들의 이직이 심하면 아무래도 경기장과 숙소 관리 등 대회준비에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며 “진흥재단 측과 함께 국감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검토해서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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