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이기는 팀’은 어떻게 다를까. 26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를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텍사스는 이날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최하위였던 텍사스는 지구 2위 휴스턴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지구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매직넘버 5.
↑ 4회 홈런을 때린 추신수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지난해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하위권에 떨어졌던 텍사스는 다시 ‘이기는 팀’의 면모를 갖췄다.
‘이기는 팀’이 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승리에 대한 배고픔’을 후반기 선전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추신수를 비롯해 콜 하멜스, 숀 톨레슨, 프린스 필더, 엘비스 앤드루스, 데릭 홀랜드, 콜비 루이스 등 주축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한 뒤 “어느 한 개인, 혹은 몇 명의 선수들만 딱 집어 말할 수 없다. 모두가 완벽하게 팀에 기여하고 있다. 그들에게 가서 ‘무엇을 위해 뛰는가’라고 물어보라”라며 승리에 대한 열망이 후반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추신수도 ‘이기는 팀’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말했다. 그가 제시한 조건은 두 가지. 선발부터 불펜까지 안정된 투수진과 실책 없는 경기였다. 이 두 가지가 계속 이어지다 보면 자신감이 붙게 되고, 이기는 경기가 이어진다는 것.
이날 경기에서 텍사스는 그 두 가지 면에서 휴스턴을 앞섰다. 선발 요바니 가야르도는 5회 2사 2루에서 강판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한 것은 4회 루이스 발부에나의 2점 홈런이 전부였다.
가야르도의 부족한 자리는 불펜들이 메웠다. 9월 들어 평균자책점 2.00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던 텍사스 불펜진은 이날도 견고했다. 5회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앤드류 폴크너를 시작으로 로스 올렌도프, 제이크 디크맨, 샘다이슨 등이 리드를 지켰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3회가 유일한 흠이었다.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의 타구를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가 늦게 처리했다가 내야안타 허용했고, 2사 2루에서 포수 크리스 지메네즈의 견제 시도 때 공이 뒤로 빠지면서 추가 진루를 내줬지만, 결과는 무실점이었다.
반면, 휴스턴은 수비 실책에 울었다. 2회 무사 2루에서 엘비스 앤드루스의 기습 번트 때 선발 스캇 카즈미르가 1루에 송구한 것이 뒤로 빠지면서 2루 주자 미치
카즈미르는 이 실책 이후 흔들렸다. 지메네즈에게 3루타, 델라이노 드쉴즈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고, 추신수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5회에는 2아웃 이후 네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3실점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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