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타격 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10년 동안 바꾸지 않았다. 올해 부진했고 이것저것 시도했다. 최근 스윙 궤도에 변화를 줬다.”
최주환(27·두산 베어스)의 변신이 큰 변화를 낳고 있다. 좋은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습득력이 뛰어나다.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4-3으로 이겼다. 두산은 75승62패를 기록, 같은날 한화에 패한 넥센과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 26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선두 삼성을 꺾고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승리주역 최주환이 승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변화가 좋은 결과를 낳았다. 경기 후 최주환은 “일본 프로야구 야나기카 유키(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동영상을 보고 지난 8월부터 스윙 궤도에 변화를 줬다. 이것이 좋은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일 야나기타 선수의 영상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나기타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역대 9번째로 트리플3(3할-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선수다.
좋은 성적을 내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최주환은 “이전까지는 찍어서 치는 스윙을 했었다. 야나기타의 스윙 궤적을 보니 들어 올리더라. 나도 최근 레벨 스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중반까지 타격폼이 무너져 고전했던 최주환이다. 8월부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변화를 택했다. 자신부터 다 잡았다.
‘자신 있게 하자!!’ 8월 어느날 모자 속에 적은 자신에게 보내는 문구는 최주환을 일으켜 세웠다.
정규시즌에서는 첫 3번 선발 출전이었다. 하지만 3번 타선이 낯설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013년 LG를 상대로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경험이 있다. 또한 2군에서는 주로 3번 타자로 나섰다. 26일 3번 타자로 나선다는 것을 확인한 최주환은 기분 좋게
8타점을 달성한 최주환은 “지금은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얼떨떨하다. 나중에 바라보면 다시는 하기 힘든 경기라고 생각될 것이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그에게는 ‘인생 경기’였다. 최주환은 선수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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