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황제 표도르 예멜리야넨코(39·러시아)는 왜 갑작스럽게 은퇴를 번복했을까. 기대를 모았던 세계 1위 대회사 UFC 진출이 아닌 일본 연말대회를 택했기 때문에 더욱 드문 의문이다.
표도르는 2000년 데뷔 후 2009년까지 33전 31승 1패 1무효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1패’도 상대의 팔꿈치 반칙 공격에 생긴 상처가 경기속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의료진이 판단했기 때문인지라 사실상 ‘무패’로 인정받았다. 해당 기간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으로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MMA 세계 최강자로 여겨진 이러한 업적은 조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명예와 연결됐다. 표도르는 집권여당 ‘통합 러시아’ 소속의 러시아 벨고로트주 의회 의원으로 선출됐다. 한국의 ‘시·군·자치구의회 의원’과 견줄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 국무총리 산하 보건·체육위원회 위원과 체육부장관 특별보좌역도 역임했다.
그러나 현재 표도르의 이러한 정치 관련 직책은 모두 임기가 끝났거나 유효하지 않다. 꼭 정치적이라 볼 수 없는 러시아 MMA 협회장만 유지하고 있다.
↑ 표도르(왼쪽)가 2012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당시 푸틴은 대통령선거 당선 다음 날 표도르를 불렀다. 사진(러시아 모스크바)=AFPBBNews=News1 |
표도르가 몰락한 사이 제3대 벨라토르 –120kg 챔피언 비탈리 미나코프(30·러시아)가 MMA 출신으로 정치계에 급부상했다. 러시아 브랸스크주 의회 부의장으로 선출될 정도다. 시·군·자치구의회 경력만 따지면 표도르를 능가한 것이다. ‘벨라토르’는 UFC에 이은 세계 2위 단체로 평가된다.
표도르는 1차 은퇴 직전 3연승으로 만회하긴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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