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특급 에이스가 돌아왔다. 외인투수 알프레도 피가로(30)가 부상여파를 완전히 털어낸 복귀전 역투를 선보였다.
피가로는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로 시즌 13승을 수확했다. 삼성은 귀중한 1-0 승리를 거두며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삼성이 오매불망 기다렸던 에이스의 귀환이었다. 단 1번의 1루 출루만을 허용한 완벽에 가까운 역투였다. 넥센 강타선을 단 1안타로 완벽하게 막았다. 투구수는 단 80개. 피가로의 공백이 길었던 점과 삼성이 이날 총력전을 펼치지 않았다면 완봉도 충분히 노려볼만한 페이스였다.
↑ Oh My Ace!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
그리고 삼성이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 화려하게 복귀했다. 아직 경기 감각이나 몸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왔지만 평균 구속은 140km 초중반에 그쳤다. 엔트리 말소 이전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경기 후반까지 손쉽게 뿌렸다. 그런 모습과 비교하면 구속은 손색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 운영 능력, 변화구 구사능력, 완급조절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총 투구수 80구 중에서 스트라이크가 49구 볼이 31구였다. 속구 38구-커브(29구)-슬라이더(13구)로 볼배합을 가져갔다.
특히 이날 절반이 넘는 42구를 던진 커브와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완벽했다. 떨어지는 각도의 예리함이나 속도도 실전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4회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완벽했다. 1회 고종욱을 중견수 뜬공, 스나이와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도 삼진 1개를 섞어 삼자범퇴로 마친 피가로는 순항했다. 3회 김하성을 2루수 뜬공, 장시윤을 중견수 뜬공, 박동원을 루킹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
5회 2사에서 이택근에게 3-유간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맞아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하지만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6회 박헌도, 고종욱에게 삼진 2개를 뺐으며 위력투를 이어갔다. 이어 7회도 완
단 1점의 리드. 삼성은 이를 끝까지 잘 지켜내고 자력 우승까지 매직넘버를 1개로 줄이며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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