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28)는 올 시즌 내내 ‘기록 제조기’로 화제를 모았다. 테임즈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1리(472타수 180안타) 47홈런 140타점 40홈런으로 타율 1위, 최다 안타 4위, 홈런 3위, 타점 2위, 도루 5위 등 타격 상위권에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
장타율은 7할9푼, 출루율은 4할9푼7리, 득점은 135점으로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테임즈는 타격 부문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오른 것보다도 올 시즌 갖가지 기록을 세운 것으로 충분한 활약을 했다. KBO 최초로 한 시즌에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고 15년 만에 30(홈런)-30(도루)를 기록했다.
↑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사진=김영구 기자 |
이런 테임즈가 올 시즌 모든 상대팀을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테임즈는 올 시즌 상대한 9개 팀 중 2개 팀에게 2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1위 팀과 최하위팀에게 각각 기록했다. 테임즈가 올 시즌 가장 약했던 팀은 kt 위즈다.
14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2홈런에 그쳤다. 삼성을 상대로는 16경기에서 2할6푼8리 3홈런의 성적을 냈다.
눈여겨볼게 있다면 테임즈는 삼성전에서 올 시즌 단 한 개의 도루도 성공하지 못했다. 도루를 한 차례 시도해 실패한 것이 전부다. 테임즈는 지난 3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40-40을 달성한 뒤 “올 시즌 삼성전에서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원삼, 차우찬 등 뛰어난 좌투수에 알프레도 피가로 등 세트포지션이 빠른 투수 앞에서 테임즈는 뛰지 못했다. 테임즈가 주춤해서였을까. NC는 삼성을 5승11패로 상대한 팀들 중 가장 약했다.
NC가 여러 차례 1위 자리를 위협했음에도 끝내 선두에 오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올 시즌 활약한 테임즈가 넘어야 할 산이다.
테임즈가 가장 강했던 팀은 넥센 히어로즈다. 16경기에서 무려 타율 6할1푼을 기록했다. 여기에서 상대한 팀 중 가장 많은 8홈런과 9도루를 각각 기록했다. kt전과 삼성전에서의 다소 부진을 넥센전에서 모두 만회한 셈이다. 목동구장 성적으로만 좁히면 타율은 6할4푼7리로 조금 더 올라간다.
테임즈의 올 시즌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는 목동구장에서 나왔다.
테임즈의 활약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테임즈는 이어 첫 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KIA에게는 타율 4할4푼, 두산 베어스(4할3푼1리), 롯데 자이언츠(4할2푼) 등으로 차례로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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