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한 판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내려 한다. 초점은 타자 친환경적인 목동구장에 따른 타선의 폭발력이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가라앉았던 흐름을 고려하면, 꼭 반등한다는 ‘보장’은 없다.
단판으로 끝날 수 있는 벼랑 끝 승부다. 잘 치느냐보다 잘 막느냐가 더 관건이다. 시즌 막바지 공격력은 SK 와이번스가 넥센보다 더 화끈했다.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도 SK는 3타자 연속 홈런을 포함해 홈런 6방을 때려 넥센을 15-2로 대파했다. 목동구장에서 가장 최근에 치른 경기에서도 SK의 12-4 승리.
우선적으로 초토화됐던 넥센 마운드가 SK 타선을 잠재우느냐가 중요하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넥센의 제1 필승조건은 따로 있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36)의 호투. SK는 초전 박살을 외치고 있다. 여기에 선발투수 맞대결 상대는 경험이 풍부하고 큰 경기에 강한 김광현. 때문에 밴헤켄의 활약은 중요한 열쇠다.
↑ 넥센의 앤디 밴헤켄은 SK 킬러다. 그의 활약 여부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의 1차 포인트다. 사진=MK스포츠 DB |
단순히 1년간 기록이 아니다. 밴헤켄의 통산 SK전 등판은 14경기. 넥센의 승률은 71.4%(10승 4패)에 이른다. 2014년 이후부터는 ‘전승(7)’이다. 밴헤켄의 통산 58승 가운데 8승(2패)을 SK에게서 거뒀다. 언제나 늘 비룡 사냥꾼이었다.
밴헤켄의 통산 SK전 평균자책점은 2.79(80⅔이닝 27실점 25자책)이다. 올해 1.73으로 매우 짜서 그렇지, 2012~2014년 동안은 4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그럼에도 밴헤켄은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였다. 넥센 타선을 불붙게 만드는 도화선인 셈이다.
큰 경기 경험은 김광현(13경기)이 밴헤켄(5경기)보다 많다. 그러나 큰 경기에 강한 면모는 김광현에 견줘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낫고 강렬했다. 밴헤켄의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5경기 1승 2패.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2.27(31⅔이닝 9실점 8자책)로 매우 낮다. 밴헤켄은 넥센이
2015년 10월 7일, 밴헤켄이 올해 마지막으로 SK전에 등판하는 날이다. 밴헤켄이 뜨면 SK를 이겼던 그 필승 공식은 계속 이어질까. 잘 치기 전에 잘 막아야 하는 넥센에겐 밴헤켄은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와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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