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디어 클래식에서 벌타를 받아 1타 차이로 조던 스피스와의 연장전을 놓쳤다. 그걸 만회하고 싶었는데 정말로 맞대결이 성사됐다. 즐겁고 설렌다.”
7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미디어센터. 8일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섬경기 조편성 발표 후 스피스와 마지막 5번째 조에서 맞대결이 성사된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는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대니 리는 호주 출신의 마크 레시먼과 한 조로 묶여 ‘미국 최강조’ 스피스-더스틴 존슨과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PGA투어 1승과 함께 페덱스컵 9위, 상금랭킹 13위로 시즌을 마친 대니 리는 “스피스와 같이 치게 돼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0.5점이든 1점이든 획득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자신의 고향인 인천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가장 최근에 대결을 펼친 PGA 플레이오프 투어 챔피언십에서 스피스가 우승을 한 가운데 대니 리도 공동 2위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대회를 앞두고 각팀 단장들이 승부처를 ‘조편성’이라고 밝힌 것 처럼 이날 조편성과 대진표 발표 현장은 실제 샷 대결 이상의 긴장감이 흘러 넘쳤다.
하얀색 낮은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단장·부단장들은 상대팀이 조를 발표할 때마다 고심을 거듭하며 맞대결 상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이번 대회 기선을 제압할 ‘첫번째’조에 가장 많은 관심이 몰렸다.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애덤 스콧(호주)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호명했다. 이 대회 7차례 참가해 12승 15패 3무를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과 이번이 두번째 참가인 신참을 한 조로 묶은 것. 미국팀은 이에 맞서 버바 왓슨과 J.B. 홈스를 묶어 ‘장타자 조’를 내놨다.
이어 미국팀이 맷 쿠처-패트릭 리드를 지명했을 때 인터내셔널팀은 잠시 뜸을 들이며 의견을 나누다가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을 호명했다. 미국이 이 대회 세번째 출전하는 쿠처와 첫 출전인 리드를 묶어 ‘신구 조화’를 노렸다면 인터내셔널 팀은 같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두 선수를 묶어 최상의 호흡을 보일 수 있게 했다.
세번째 조는 이날 가장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인터내셔널 팀이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하는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와 통차이 짜이디(태국)를 묶은 ‘아시아 팀’을 내세우자 미국팀이 분주해진 것. 3분여간 시간을 끈 끝에 미국팀도 ‘첫 출전 선수’인 리키 파울러와 지미 워커의 이름을 발표했다.
이때까지 양팀 에이스인 제이슨 데이와 조던 스피스의 이름이 나오지 않은 상태. 긴장도는 점점 더 커졌다. 미국팀이 네번째 조로 이번 대회 11번째 출전인 필 미켈슨과 4번째 출전하는 잭 존슨을 묶은 ‘최강 베테랑 조’를 꺼내들었다. 이어 기다렸다는 듯 인터내셔널 팀은 시즌 PGA투어 5승을 거두고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른 바 있는 제이슨 데이(호주)와 스티븐 보디치(호주)의 이름을 불렀다. ‘노련미’와 ‘패기’의 맞대결이 완성된 것. 마지막으로 대니 리(뉴질랜드)와 마크 레시먼(호주)의 이름을 불렀고 미국팀은 이전과는 다르게 망설임 없이 ‘최강조’인 조던 스피스-저스틴 존슨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쉽게도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대회에 출전하는 배상문은 첫날 포섬 경기에서 이름이 빠졌다.
프라이스 단장은 애초 배상문과 찰 슈워젤(남아공)을 같은 조로 편성한다는 작전을 세웠다. 하지만 슈워젤이 7일 아침 갑작스러운 구토 증세를 보여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파트너인 배상문도 첫 날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최경주는 이날 결정된 조 편성에 대해 “
[송도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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