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동부산성’이 완전한 모습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31)은 돌아왔는데, 김주성(36)의 복귀는 날짜를 가늠하기 힘들다.
동부는 지난 9일 서울 삼성전에서 드디어 윤호영이 코트로 돌아왔다. 윤호영은 국가대표팀에 차출이 돼 합숙훈련을 하다가 프로-아마 최강전 당시 무릎 부상을 당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윤호영은 재활에 들어가 1라운드를 통째로 날렸다.
동부는 김주성이 오른 엄지발가락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상태. 로드 벤슨이 버티고 있지만, 김주성과 윤호영이 동시에 빠진 동부의 높이는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윤호영의 복귀는 더 없이 반가웠다.
↑ 원주 동부 김주성이 지난달 19일 서울 삼성전에서 코트에 쓰러진 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윤호영이 돌아온 동부가 완전체를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번엔 김주성이 없다. 김주성의 복귀 시점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김주성은 지난달 21일 삼성전에서 속공 도중 삼성 임동섭의 발을 밟고 쓰러졌다. 정밀진단 결과 오른 엄지발가락 골절상. 최소 4주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김주성의 부상 부위다. 발가락 골절은 까다로운 부상이다. 뼈가 잘 붙지 않아 자칫 장기화 될 수 있다. 과거 선수 시절 이상민 삼성 감독도 김주성과 같은 부상으로 고생을 했다. 이 감독이 김주성에게 “관리를 잘하라”고 조언을 해줬을 정도다. 또 임동섭도 발가락이 골절됐다가 2년을 쉬었다.
현재 김주성은 상체 웨이트트레이닝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은 뼈가 붙기를 기다려야 한다. 한 번 붙더라도 섣불리 운동을 시작했다가 재발 가능성도 있다. 김주성의 복귀가 더 오래 걸릴 수 있는 이유다.
김영만 감독도 김주성의 복귀 시점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김주성은 아직 운동도 하지 않고 있다. 복귀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 빨라도 10월말이 되겠지만, 그것도 말을 할 수 없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동부는 김주성이 돌아와야 벤슨과 윤호영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동부산성’이 완성된다. 특히 김주성과 윤호영 두 토종 콤비가 뭉쳐야 벤슨의 영입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김 감독은 김주성 없이 동부에서 뛰었던 벤슨의 과거와 현재도
동부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삼성에 덜미가 잡혀 4승6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당분간은 동부산성의 한 쪽 기슭이 무너진 상태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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