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유희관(29)이 준플레이오프 출전을 대비해 이례적으로 불펜투구를 했다. 느낌은? 매우 좋았다.
유희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불펜투구를 했다. 한용덕 투수코치가 타석에서 유희관의 공을 지켜보는 가운데 약 30구 내외의 공을 뿌렸다. 주로 속구 위주로 던졌는데 볼 끝에 힘이 넘쳤다. 커브 등의 변화구도 다양하게 시험했다. 커브도 시즌 중에 던진 일반적인 속도의 커브와 더 느린 커브를 다채롭게 던져봤다.
공을 던지면서 스스로도 만족스러워했고, 한용덕 코치도 “공 좋다”를 연발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것은 시즌 중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유희관은 스스로의 루틴상 시즌 중 투구 이전에 실시하는 불펜투구를 하지 않았다.
불펜투구를 마치고 나온 유희관은 “최근에 공을 많이 안 던져서 했다. 개막전 때 한 이후에 처음이다”라며 이날 이례적 장면의 배경을 설명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이례적인 불펜투구. 유희관 스스로는 “괜찮다” “자신있다”를 연발했지만 시즌 막바지 부진에 심적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일 것이다. 결국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유희관의 각오를 엿볼 수 있었던 불펜투구였다.
시즌 내내 승승장구했던 유희관은 9월 들어 평균자책점 7.52로 부진했다. 특히 9월27일 LG전 1⅔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고 3일 KIA전서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5명의 타자를 맞아 4안타(1홈런) 4실점으로 부진한 끝에 내려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 부진들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유희관은 “오히려 30개씩 던지고 빨리 내려오고 그랬던 부분들이 지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공을 많이 안던지고 체력이 세이브 된 면이 있는 것 같다. 지금 힘이 더
특별히 2종류의 커브도 시험해봤다. 유희관은 “일반적인 커브는 결정구로 쓰고 더 느린 커브는 범타를 유도할때나 볼카운트를 잡을 때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10일 1차전 선발로 더스틴 니퍼트를, 넥센은 양훈을 선발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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