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꼭 안타나 홈런을 친다고 해서 ‘4번타자’의 위용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산 베어스 김현수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1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의미 있는 볼넷이었다. 김현수가 볼넷을 얻으면 팀 득점으로 이어졌기 때문.
김현수의 첫 번째 볼넷은 1회 첫 타석부터 나왔다. 2사 1루에서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었다.
이닝을 마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볼넷을 내주자 피어밴드는 흔들렸다. 이후 양의지가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든 두산은 민병헌에게 제구 난조가 찾아온 피어밴드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선취점에 성공했다.
↑ 김현수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회 홈으로 들어오던 중 넥센 포수 박동원과 충돌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곧바로 두산은 양의지와 민병헌의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만루를 만들었다. 넥센은 곧바로 하영민을 손승락으로 교체했다. 오재원의 중견수 희생 뜬공 때 3루 주자 김현수는 홈으로 내달렸다.
김현수는 접전이 일어난 홈에서 슬라이딩을 했고 송구를 받은 넥센 포수 박동원과 충돌했다.
김현수는 박동원과 크게 부딪혔지만 박동원이 공을 놓친 사이 먼저 홈을 손으로 찍는 것을 잊지 않았다. 결국 김현수의 이 득점이 두산의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넥센에 3-2 신승을 거두고 시리즈 2
그러나 김현수는 더 이상 타석에 들어서진 못했다. 6회 수비에 나왔던 김현수는 7회 수비에서 장민석과 교체됐다. 두산 관계자는 “김현수가 좌측발목과 무릎 타박으로 불편함 호소, 선수 보호차원 교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볼넷 2개로 이미 제 몫을 다한 김현수였다. 안타 없이 빛난 존재감이었다.
[kjlf20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