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 오픈부터 신인과 베테랑의 치열한 연장 승부가 펼쳐지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골프장 노스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케빈 나(32)는 4년만에 PGA투어 우승을 노렸지만 이 대회가 ‘데뷔전’인 에밀리아노 그리요(23·아르헨티나)와의 연장 2차전 승부 끝에 아쉽게 패했다.
두 선수 모두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연장 1차전에서 그리요가 1m 버디 퍼팅을 놓쳐 기사회생한 케빈 나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연장 2차전 세컨샷 때 ‘드라이버’를 잡고 공략했다. 하지만 살짝 뒤땅이 났고 볼은 왼쪽으로 크게 휘어지며 큰 나무 뒤 러프에 빠졌다. 이후 세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이어진 칩샷과 파퍼팅 모두 실패했다. 반면 홀 2m거리에 볼을 잘 갖다 놓은 그리요는 침착하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데뷔전 우승’을 자축했다.
1992년생에 키 175cm, 몸무게 62kg의 그리요는 올 시즌 주목을 받는 신인 선수다. 2011년 프로로 데뷔해 2014년에는 PGA투어 라틴아메리카에서 프로데뷔 첫 우승을 거뒀고 올해 PGA투어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는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2위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2주 전 열린 웹닷컴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화려한 데뷔를 했고 기세를 이어가 ‘루키’로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요는 2년간 시드 확보와 함께 마스터스 등 메이저대회 출전권도 품에 안았다.
반면 2011년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케빈 나는 ‘드라이버 세컨샷’을 고집하며 4년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특히 케빈 나는 2005년 크라이슬러 클래식과 2014년 메모리얼 토너먼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컷통과를 한 이동환(27·CJ오쇼핑)은 공동 55위에 머물렀고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26위로 시즌 첫 대회를 마쳤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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