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하위타선이라고 해서 방심하면 큰 코 다친다. 팽팽한 승부에서 나온 하위타선의 힘이 큰 경기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19일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마산구장.
0-0으로 팽팽한 승부가 진행되고 있던 8회초 승부의 균형은 오재원의 솔로 홈런 한 방에 깨졌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8회말 공격에서 손시헌의 안타에 이어 지석훈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 지석훈이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홈을 밟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플레이오프처럼 큰 경기에서는 중심타선보다 하위타선에서의 활약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심타선을 상대하는데 힘을 쏟다 하위타선에 일격을 당하는 경우다.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스테이지에 출전했던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는 “큰 경기에서는 원래 중요 상위타선이 부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두산 역시 지난 1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9로 뒤진 9회초 8번 오재원의 안타를 시작으로 6점을 얻으면서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 NC에서는 손민한, 두산에서는 유희관이 선발로 나서는 가운데 양 팀 하위타선이 힘을 낼 수 있을까.
2차전과 타순이 동일하게 나온다는 가정하게 정규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두산이 우세하다. 두산에서는 오재원(0.333)과 8번 타순의 오재일(0.333)이 손민한에게 강했다. 다만 9번 김재호는 손민한에게 8타수 무안타로 묶였다.
반면 NC는 유희관에게 7~8번 타순이 부진하고 9번이 강했다. 손시헌(0.167)과 8번 타순의 지석훈(0.250)이 도통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9번 타순의 김태군이 타율 3할7푼5리로 강했다.
↑ 두산의 오재원이 19일 플레이오프 NC와 2차전에서 8회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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