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는 뼈아픈 패배였다. 결정적인 순간 불펜이 긴장감을 무너뜨렸다.
토론토는 21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2-14로 크게 졌다. 이날 패배로 1승 3패를 기록,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이날 토론토는 선발 R.A. 디키가 1회에만 홈런 포함 3개의 피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4실점, 출발부터 어려운 경기를 했다.
↑ 리암 헨드릭스의 투구는 인상적이었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
그 사이 토론토는 3회 2점을 추가, 추격이 가능한 범위까지 쫓아올 수 있었다.
헨드릭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에 등판, 2/3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날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지난해 10월 말 캔자스시티에서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58경기에 등판, 64 2/3이닝을 소화하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6회까지 잠시 즐거운 상상에 빠졌던 토론토는, 7회 다시 악몽에 빠졌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라트로이 호킨스가 한 개의 아웃도 잡지 못하고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허용하며 내려갔고, 이어 오른 라이언 테페라는 7회와 8회에 걸쳐 5피안타 2볼넷으로 4실점했다.
9회에는 급기야 내야수 클리프 페닝턴이 구원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야수가 마운드에 오른 것. 9회 2사 1, 2루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안타 2개를 더 허용하며 2실점을 한 후에야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 입장에서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이탈한 좌완 불펜 브렛 세실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최근 3시즌 동안
토론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실은 현재 불펜 투구를 하며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 다시 로스터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그의 꿈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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