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진수 기자] 베테랑에게도 ‘가을야구’는 쉽지 않았다. 수비에서 실책까지 나오면서 운도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뒤늦게 몸이 풀리면서 관록으로 이겨냈다.
NC 다이노스 손민한(40)이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면서 2실점(1자책) 호투했다.
손민한은 5-2로 앞선 6회 두 번째 투수 이민호와 교체됐다.
↑ 손민한이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4회 말 2사에서 두산 허경민을 범타로 처리한 후 지석훈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손민한이 적게 던져도 호투만 펼친다면 구원투수를 곧바로 가동시켜 상대 타선을 막겠다는 뜻.
초반에는 위태로웠으나 뒤늦게 몸이 풀린 손민한은 5회를 채우면서 김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손민한은 1-0으로 앞선 1회 25개의 공을 던지면서 1안타 2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최주환을 범타로 막고 위기를 벗어났다.
2회에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놓고도 연속 2안타에 실책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두 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3회 4점을 뽑아 재역전에 성공하자 기다리던 관록투가 나왔다.
2회까지 41구를 던진 손민한은 이후 3이닝 동안 34개로 막았다.
4회에는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한 개씩 내줬지만 허경민을 범타로 잡고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5회에는 민병헌, 김현수, 오재원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공 10개로 삼자 범퇴로
한편 손민한은 만 40세 9개월 19일의 나이로 이날 플레이오프 역대 최고령 선발 기록을 세웠다. 승리 투수가 되면 역시 최고령 기록이 된다.
종전 최고령 플레이오프 최고령 등판과 승리 기록은 송진우(은퇴)가 지난 2006년 10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세운 40세 8개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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