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이제 더 이상 ‘다음’은 없다. 삼성에 2년만의 설욕을 위해서는 오로지 1승만이 필요하다. 두산은 ‘가을 남자’로 변신한 선발 투수 장원준을 내세운다. 5일 전 호투를 그대로 재현해야 한다. 두산이 꺼내들 두 번째 ‘패’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다. 장원준의 팔에 모든 것이 달렸다.
두산은 24일 오후 2시 마산구장에서 2015 KBO 플레이오프 NC와 5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지난 22일 벼랑 끝에서 3일 휴식 후 등판한 더스틴 니퍼트의 투혼으로 시리즈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이제 이 한 경기로 마산에서 집으로 돌아갈지 혹은 대구행 티켓을 거머쥘지가 결정된다.
↑ 두산 선발 투수 장원준은 지난 2차전의 호투를 재현해야 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나 장원준의 역투는 빛났다. NC 타자들을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했으나 초반 위기를 병살타 유도로 넘기자 순항했다. 이날 3회 2사 후 7회까지 허용한 출루는 볼넷 단 한 개였다.
이번만큼은 ‘가을 남자’로서 믿을만한 장원준이다. 장원준은 지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6이닝 2실점)에서 퀄리티스타트 호투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2경기 연속 믿음에 보답하는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무엇보다 장원준의 긴 이닝 소화가 절실하다. 지난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두산의 희비는 마운드에 두 번째로 올라온 투수에서 갈렸다. 첫 경기는 니퍼트가 두 번째 ‘패’를 꺼내지 않도록 완봉승을 거뒀다. 최고의 시나리오였다. 2·3차전에서 패한 경기도 결국 두 번째 ‘패’에서 엉클어졌다. 함덕주와 노경은이 무너지면서 허망하게 무릎을 꿇었다.
↑ 두산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두 번째 패로 나와야 필승 시나리오가 생성된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현승은 지난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무리한 등판도 없었다. 2이닝 정도는 전력투구로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
반대로 장원준이 일찌감치 흔들린다면 두산은 두 번째 ‘패’에 대한 고심에 빠진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노경은과 진야곱은 들쭉날쭉한 투구로 불안함을 노출했다. 함덕주는 불과 5일 전 트라우마를 떠안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나머지 불펜진은 더욱 미
장원준에게 거는 기대치는 결국 최소 지난 2차전의 호투다. 팀이 꺼내들 두 번째 ‘패’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 한국시리즈로 팀을 이끌 최상의 필승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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