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경기 시작 1시간이 흘러갔을 때만 해도 NC의 분위기였다. 장원준을 두들기며(5안타) 점수를 쌓아갔다.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NC가 좀 더 앞서가는 모양새였다. 두산은 3회 찬스(1사 3루-2사 2,3루)마저 놓치며 뭔가 꼬이는 듯 했다.
두산의 공격은 맥이 끊겼다. 4회 양의지의 추격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실마리를 찾는가 싶었으나 계속된 1,2루서 오재일은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났다. 연이은 찬스 무산. 두산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안 풀릴 때 보였던 그 흐름이었다.
엇박자를 내던 두산은 딱 한 번 기를 모았다가 쏟아냈다. 5회, 모든 걸 집중했다. 두산의 농축된 힘은 생각 이상으로 셌다. 김재호와 정수빈의 연속 2루타로 가볍게 2-2 동점을 만들더니 이어진 무사 만루서 ‘4번타자’ 김현수가 결정타를 쳤다. 5회 아웃카운트 1개도 못 잡은 스튜어트의 강판. 5일 전 122구 완투승을 한 ‘마산 예수’는 그 힘을 펼치지 못했다.
↑ 두산은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NC를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양의지의 멀지 않은 우익수 뜬공에 3루 주자 민병헌은 몸을 사리지 않는 질주로 한 점을 보탰다. 그리고 홍성흔의 사구와 오재원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두산은 대주자 장민석을 투입하기까지 했다. 장타 시 대량 득점을 꾀하면서 병살타를 막겠다는 의도. 그 작전은 성공이었다. 오재일의 2루 땅볼에 아웃카운트 1개만 늘리며 추가 점수를 올렸다. 4-2 스코어를 6-2까지 벌렸다.
이 2점은 컸다. NC가 곧바로 반격에 나서며 추격을 펼쳤다. 지석훈의 홈런까지 터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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