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전성민 기자] 2013년 ‘아홉 번째 심장’으로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NC 다이노스는 지난 3년간 팀 슬로건처럼 거침없이 달렸다. 1군 진입 후 세 시즌 만에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NC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6으로 졌다. 이로써 정규시즌 2위 NC는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가을 야구에서 탈락하게 됐다.
큰 기록에 도전한 NC다. 1군 진입 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다. 이 기록은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 1986년에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가 1988년 당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말 1사 NC 지석훈이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NC는 2013년 1군 무대에 연착륙했다. 기존 8개 팀과의 격차가 클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였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절실함이었다. NC에는 김종호 등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이 많았다. 이들이 절실함은 선수들의 플레이로 이어졌다. 2013년 NC는 승률 4할1푼9리를 기록하며 7위를 위치했다.
시즌 전 FA(자유계약선수)로 이호준을 영입한 것은 주효했다. 이호준은 팀의 4번 타자이자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호준은 NC의 젊은 선수들과 함께 팀 문화를 만들어냈다.
첫 시즌을 마친 NC 프런트는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인다. 2014년 1월 NC는 1년 계약이 남아 있는 김경문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었다. NC는 김경문 감독의 계약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 김경문 감독은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이끌 수 있게 됐다.
되돌아봤을 때 NC의 선택은 옳았다. 김경문 감독은 재계약 첫 해에 팀을 정규시즌 3위, 2015 시즌에는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성적과 함께 NC는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NC는 2013년과 2014년 신인왕을 연속해서 배출했다. 이재학과 박민우는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외에도 NC에는 이민호, 임정호, 임창민, 최금강, 김성욱, 김준왕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있었다.
무엇보다 프렌차이즈 스타 나성범의 등장은 NC에게 큰 힘이 됐다. 투수 나성범의 타자 전향은 ‘달의 한수’가 됐다. 김경문 감독의 바람대로 나성범은 NC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인성까지 갖춘 나성범은 ‘6툴 플레이어’로 자라났다. 이런 선순환은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2014 시즌을 앞두고 FA 이종욱, 손시헌을 잡은 NC는 센터라인을 강하게 하며, 팀 전력을 끌어올렸고, 정규시즌 3위라는 성적표를 안겼다.
하지만 2015 시즌을 앞두고 NC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신생팀 지원 정첵에 따라 보유했던 외국인 선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었고,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NC는 예상을 뒤집었다. 기존 선수들의 성장은 NC의 가장 큰 전략 보강이었다.
NC는 2015 시즌 KBO리그 최초로 주전 라인업 9명이 규정 타석을 채웠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낸 KBO리그 최초로 40홈런 40도루를 달성했다. 1군 진입 3년 만에 NC는 단단한 팀으로 변해있었다.
NC는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NC의 장점은 올해보다는 내년, 내년보다는 내후년이 기대되는 팀이라는 것이다. NC의 가을야구는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초 2사 NC 나성범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